한덕수, 선거사무실 이미 계약… 대선 출마 본격 시동
2025-04-30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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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으로 단일화 뒤 입당’ 유력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 캠프가 대선 경선 때 사용한 사무실에 입주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행 측이 최근 나 의원 측에 당내 경선 당시 사용한 여의도 '맨하탄21' 빌딩의 사무실 입주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나 의원 측에서 사무실 계약을 한 대행 측에 넘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의원 측은 28일 한 대행 측에 사무실 비밀번호를 알려줬고, 한 대행 측 실무진이 입주를 시작했다고 한다.
한 대행의 출마 선언에 앞서 실무진이 사전 준비에 나선 것으로, 향후 이 사무실이 한 대행 측 대선캠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무실은 국민의힘의 전통적인 정치 거점인 여의도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주요 대선 후보들이 캠프를 차리는 핵심 장소 중 하나다.
이 사무실은 애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출마를 위해 계약했으나, 오 시장이 대선 출마를 포기한 이후 나 의원 측에 내준 곳이기도 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한 대행이 '무소속 출마 후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라는 변형된 전략을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방식은 기존 경선에 참여하지 않으면서도 당 외곽에서 존재감을 키운 뒤, 보수 진영의 표를 분산시키지 않는 선에서 당내 유력 후보와의 연대를 모색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이미 경선에 참여해 경쟁을 치렀던 후보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절차와 공정성을 문제 삼으며 공개 비판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나경원 의원 측과의 사무실 인계 과정에서도 양측 간의 협조적 분위기가 감지된다. 나 의원은 경선 이후 비교적 정치적 행보를 자제하고 있었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향후 한 대행과의 정치적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 대행의 출마 선언은 이르면 5월 초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향후 대선 정국은 한층 빠르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