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마음 준비 단단히 해야 할듯…심상치 않은 기상청 발표 떴다
2025-04-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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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일찍 시작할 뿐만 아니라 더위도 예년보다 심할 것으로 예상
기상청이 올해 5·6·7월에 대해 모두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다음 달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이다.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40%이며 7월은 50% 정도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5월엔 이상 고온이 평년보다 많이 발생할 확률이 무려 50%로 예상됐다.
기후 전망은 평년 대비 '낮음', '비슷', '높음'으로 나타나는데 예측 불확실성까지 고려하면 한쪽으로만 치우치는 전망은 할 수 없기 때문에 50%의 확률은 상당히 높은 수치에 해당한다.
게다가 기상청 기후 예측 모델(GloSea6)이 예상한 확률은 실제 전망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수치 모델이 계산한 평균 결괏값에 따르면(앙상블 예측 기법)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은 5월 64%, 6월 68%, 7월 78%에 달한다.
수치 모델의 전망대로라면 올해 여름은 일찍 시작할 뿐만 아니라 더위도 예년보다 심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바로 뜨거운 열대 바다 때문이다. 올해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1~2도 높게 관측되고 있다. 뜨거운 바다에서 상승한 공기들이 대기에 파동을 만들고 한반도 부근에서 고기압성 순환을 발달하는 것이다.
고기압은 중심부에서 하강 기류가 흘러 공기를 단열 압축해 기온을 상승하게 한다. 만약 고기압이 한반도 남쪽에 위치한다면 가장자리로는 남서풍이 불어와 덥고 습한 열대 공기까지 유입된다. 특히 여름철 한반도 부근에는 폭염을 만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자리하는 까닭에 고기압 순환을 강화하는 더위를 더욱 심하게 할 수 있다.
다만 기상청은 이와 관련해 북대서양에서 유도되는 대기 파동과 올봄 중국 북부의 적은 눈 덮임으로 인한 기류 변동이 기온을 조금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보다 심도 있게 논의된 여름철 전망은 다음 달 23일 발표된다. 기상청은 다음 달 3개월 전망에서는 직접 브리핑을 열고 상세히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여름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춘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거라고 내다봤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확 올라가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이라며 "작년 겨울은 굉장히 따뜻했고 3월 초까지 따뜻했다가 3월 중순 갑자기 확 추워지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올봄에는 그런 꽃샘추위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2월 말, 3월 초부터 따뜻해지기 때문에 봄꽃 계획도 봄꽃 개화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 같다"라며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도 넘어가면서 올해 봄은 여름 같은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나라 여름이 '4월에서부터 거의 11월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열대 기후화가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한 8개월 정도 이상 이렇게 이어지면 아열대라고 한다. 사실상 우리나라 기후가 거의 아열대에 가까워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올해 여름 최고 기온이 지난해처럼 40도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아직 여름 기후 전망 자료는 나오지 않아 지금 상태에서 단정 짓기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름 기후가 아주 특정한 소수의 아주 좁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우 더울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매우 높아졌고 그 영향이 좀 또렷하게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해 세계기상기구(WMO)가 발표한 '전 지구 기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전 지구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보다 1.54도 상승했다. 산업화 전 대비 '1.5도'라는 기온 상승 폭 제한은 온난화에 따른 기후 재앙을 막기 위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마지노선이다. 그런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