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단 3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찍은 19금 한국 드라마
2025-04-3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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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전 세계 1위 등극한 한국 드라마
총 63개국 TOP 10 휩쓸며 글로벌 흥행 돌풍
공개된 지 불과 3일 만에 글로벌 차트 1위를 석권한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폭력, 배신, 그리고 복수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청소년들의 어두운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내며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 정체는 바로 지난 2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약한영웅 Class 2(이하 '약한영웅2')'이다.

넷플릭스가 30일 발표한 4월 넷째 주 '넷플릭스 톱 10' 순위 자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약한영웅2'는 시청 수 610만, 총 시청 시간 3490만 시간을 기록하며 비영어 TV 프로그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볼리비아, 페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오만,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 9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약 3년 만에 시즌2로 돌아온 '약한영웅2'는 학교폭력에 맞서 싸우는 모범생 연시은(박지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들의 복잡한 감정과 우정, 질투, 그리고 폭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2022년 11월 웨이브 오리지널로 첫 선을 보인 시즌1에 이어, 시즌2는 플랫폼을 넷플릭스로 옮겨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공개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약한영웅' 시리즈가 톱10 차트에 두 개의 시즌이 동시에 올랐다는 점이다. 시즌2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시즌1도 같은 기간 8위(시청 수 190만, 시청 시간 1050만 시간)를 기록하며 시리즈의 탄탄한 팬층과 높은 완성도를 입증했다.
한국 드라마의 강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같은 기간 JTBC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5위(시청 수 290만, 시청 시간 1200만 시간), tvN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6위(시청 수 210만, 시청 시간 1640만 시간)에 올랐다. 또한 공개 8주 차에 접어든 '폭싹 속았수다'가 7위(시청 수 200만, 시청 시간 3280만 시간), SBS의 '귀궁'이 9위(시청 수 140만, 시청 시간 580만 시간)에 랭크되며 비영어 TV 쇼 상위 10위 중 무려 6개가 한국 드라마였다.

'약한영웅: 클래스2'는 시즌1의 종료 시점에서 이야기를 이어간다. 시즌1에서 어렵게 마음을 열었던 친구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트라우마를 안고 '꼴통 학교'로 불리는 은장고로 전학 간 연시은의 새로운 싸움을 담고 있다. 배우 박지훈이 시즌1에 이어 주인공 연시은 역을 맡았고, 려운(박후민 역), 최민영(서준태 역), 이민재(고현탁 역), 유수빈(최효만 역), 배나라(나백진 역), 이준영(금성제 역) 등 신예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배우 조정석이 빌런 최사장 역으로 특별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번 시즌에서는 더 큰 폭력에 맞서는 연시은의 모습이 더욱 처절하게 그려진다.
주연 배우 박지훈은 최근 인터뷰에서 시즌2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2에서는 처절함을 표현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다. 촬영하면서 빌런들과 맞서다 보니 '이런 유치한 짓, 학교 폭력 모두 제발 그만 하자'는 감정이 들더라"며 "마지막에 나백진(배나라)과 싸울 때는 너무 맞아서 아픈데도 악바리처럼 때리며 처절함, 악에 받친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지훈에게 연시은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캐릭터다. 그는 "시은이에게서 보이는 쓸쓸한 뒷모습과 눈빛이 제 어릴 때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져 마음이 갔다. 일찍부터 일을 시작하느라 친구들을 사귀지 못했던 제 모습을 시은이에게 담아냈던 것 같다"며 "'나는 친구가 없었으니 너라도 좀 사귀어라'하는 마음이었다. 결국 마지막에 시은이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약한영웅2'에서 금성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이준영도 주목받고 있다. 최근 화보 인터뷰에서 그는 "(한준희) 감독님이 '이건 그냥 준영이 너야'라고 말씀하셔서 참여하게 됐다. 실제로 (금성제는) 나와 꽤 닮았다. 인간 이준영이 가진 낭만주의자 면모가 금성제에게도 있다"라고 전하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강조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SNS와 유튜브 댓글창에는 "약한영웅 시즌3 꼭 제작해주세요 제발요", "시은이 지지않아", "연시은-박지훈 금성제-이준영 조합 레알 심장이 웅장해진다", "마지막 엔딩 때문에 공부가 눈에 안 들어온다... 감독 양심 있으면 올해 안에 시즌3 내놔라", "8부작 너무 짧다. 16부작으로 만들어주세요..." 등의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액션이면서도 감성적이고 절제미가 있달까. 보는데 한컷한컷 버릴게 없다"라는 평처럼 연출과 편집, 음악, 연기 등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 드라마의 글로벌 흥행 돌풍은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공개 3일 만에 전 세계 1위에 오른 '약한영웅2'의 성공은 시즌3 제작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