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되자마자 식탁 점령…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반한 봄철 '수산물'
2025-04-3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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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 5월의 수산물로 선정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5월의 ‘이달의 수산물’로 제철을 맞은 갑오징어와 키조개를 선정했다.

봄철 기온이 오르며 입맛을 잃기 쉬운 시기에, 영양이 풍부하고 식감까지 뛰어난 제철 수산물로 국민 건강을 챙기겠다는 취지다. 두 수산물 모두 기력 회복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인 영양소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가정식은 물론 외식업계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갑오징어는 일반 오징어나 한치, 무늬오징어와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몸속에 석회질로 된 납작한 뼈를 하나 지니고 있는데, 이 뼈의 생김새가 마치 갑옷을 닮아 ‘갑오징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표면에는 갈색 얼룩무늬가 있으며, 다른 오징어보다 살이 도톰하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하며, 타우린이 많이 들어 있어 피로 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타우린은 에너지 음료에도 포함되는 대표적인 항피로 성분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기력 회복에도 효과적이다.
봄 제철을 맞은 갑오징어는 생으로 먹는 회, 초무침, 볶음, 전골 등 다양한 요리로 활용된다. 특히 대표적인 별미로 꼽히는 갑오징어 초무침은 향긋한 미나리와 새콤달콤한 초장을 곁들여 봄철 잃기 쉬운 입맛을 살려주는 효자 메뉴다. 초무침 외에도 데쳐서 숙회로 즐기거나, 양념을 발라 구워내면 오징어 특유의 감칠맛이 더욱 살아난다.

함께 선정된 키조개는 이름부터가 독특하다. 그 껍데기의 생김새가 곡식 껍질을 날리는 농기구 ‘키’를 닮아 ‘키조개’라는 이름이 붙었다. 다른 조개류보다 훨씬 큰 25~30cm 크기의 껍데기를 지니고 있고, 내장보다 관자 부분을 식용으로 사용한다. 키조개 관자는 크고 탄력 있는 식감, 담백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으로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영양 면에서도 키조개는 탁월하다.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며, 특히 근육 회복에 좋다고 알려져 운동 후 단백질 보충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칼로리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영양소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요리 활용도도 높다. 키조개 관자는 버터구이, 파스타, 리조또,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에 응용되며, 그 자체로도 고급스럽고 담백한 풍미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고급 일식당이나 양식 레스토랑에서도 키조개를 활용한 메뉴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부드러운 식감과 은은한 바다 향은 다른 조개류와는 또 다른 매력을 준다.

이러한 갑오징어와 키조개는 국내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키조개는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급 식재료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갑오징어 역시 그 독특한 식감과 영양 가치로 인해 해외 미식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해양수산부는 국민들이 계절별로 신선한 제철 수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달의 수산물’을 매달 발표하고 있다. 갑오징어와 키조개를 비롯한 다양한 수산물 정보와 손질법, 요리법 등은 해양수산부 공식 홈페이지 ‘어식백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와 보관법이 소개돼 있어 제철 수산물을 더욱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