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관계' 다뤘는데 제대로 통했다…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 드라마
2025-04-3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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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이준오 음악감독, 장편 경쟁부문 음악상 수상자로 선정
한국 드라마 'S라인'이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8회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음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칸 시리즈 조직위원회는 지난 29일(현지 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S라인'의 이준오 음악감독에게 장편 경쟁부문 음악상을 수여했다. 한국 드라마가 이 시상식에서 수상한 것은 2023년 '몸값'이 각본상을 받은 이후 2년 만이다.
'S라인'은 공개 전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미스터리 설정으로 관심을 모았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성적 관계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 빨간 실이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게 되는 초현실적 능력을 갖게 된 한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성적 관계라는 주제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 관계 본질과 감정, 선택의 무게를 정교하게 그려낸다는 점에서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이 드라마는 국내에 아직 공개되지 않았음에도, 세계적인 콘텐츠 시상식에서 먼저 호평을 받으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S라인' 주연으로는 배우 이수혁, 이다희, 오마이걸 출신 아린이 맡았다. 촬영은 이미 2023년 9월부터 11월까지 사전 제작 형태로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 시점과 시청등급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S라인'의 수상은 단순한 음악적 성취를 넘어, 한국 드라마가 이제는 소재와 표현 면에서 한층 더 자유로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적 관계라는 민감한 주제를 정제된 미장센과 음향으로 설득력 있게 풀어낸 점이 심사위원단에 강한 인상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칸 시리즈는 전 세계 TV 시리즈 산업 성장에 발맞춰 2018년 출범한 시상식으로, 매년 봄 칸 국제영화제보다 앞서 개최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미주, 중동 등 다양한 국가의 드라마가 경쟁작으로 초청되며, 드라마계의 '칸'으로 불릴 만큼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S라인'이 음악상을 시작으로 앞으로 어떤 국제적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한국 드라마가 자극적이거나 일차원적이라는 기존 편견을 넘어서, 감각적이고 서사 중심적인 완성도로 세계 무대에서 또 한 번 존재감을 증명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