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다고 나눠줬는데.. 사람에게는 좋지만 강아지·고양이에겐 위험한 음식들

2025-04-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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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건강식, 반려동물에겐 독성… 마카다미아, 아보카도, 카페인, 포도는 절대 금물

이하 셔터스톡
이하 셔터스톡

사람의 건강을 위한 식재료가 반려동물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강아지와 고양이는 사람과 신진대사 체계가 달라 특정 성분을 제대로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가 일상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이들에게는 심각한 중독 증상이나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수의학적 연구 결과에 기반해 반려동물에게 절대 먹여서는 안 되는 대표적인 식재료 4가지를 정리했다.

첫 번째는 마카다미아넛이다. 고소한 맛과 풍부한 지방산으로 사람에겐 건강 간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려견에게는 매우 위험하다. 미국동물학대방지협회(ASPCA)와 미국 수의사협회(AVMA)에 따르면, 마카다미아넛은 근육 약화, 구토, 발열, 떨림, 무기력증, 보행 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섭취 후 증상이 12시간 내에 나타나 최대 48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독성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량만으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 번째는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나 식품이다. 커피, 에너지음료, 홍차, 심지어 초콜릿 우유 등 카페인이 포함된 다양한 제품이 여기에 해당한다. 카페인은 사람에게는 각성 효과나 집중력 향상에 도움을 주지만, 반려동물에게는 신경과 심장에 과도한 자극을 줘 위험할 수 있다. 소량 섭취만으로도 불안, 과호흡, 심박수 증가, 고혈압, 떨림,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다량 섭취 시에는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다. ASPCA 독극물 통제센터에서는 매년 카페인 중독 사고가 반복되는 만큼, 관련 제품을 반려동물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보관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세 번째는 아보카도다. 건강한 지방과 항산화 성분으로 사람의 식탁에서 자주 등장하지만, 아보카도에는 ‘페르신(persin)’이라는 천연 독소가 포함돼 있어 강아지와 고양이에게는 독성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스 수의과대학(UC Davis) 연구에 따르면, 페르신은 위장 장애, 호흡 곤란,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하며, 특히 껍질이나 씨앗 부위의 농도가 높아 더욱 위험하다. 조그만 양이라도 반복 섭취할 경우 간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네 번째는 포도와 건포도다. 사람에게는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건강 과일이지만, 반려동물에게는 급성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고위험 식품이다. 현재까지 어떤 성분이 독성을 유발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많은 수의학 보고서를 통해 포도 섭취 후 구토, 식욕 저하, 무기력증, 복통 등의 증상이 6~12시간 내에 발생하며, 심하면 신장 기능이 마비돼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포도는 당분이 농축돼 있어 위험성이 더 높다.

이처럼 사람에겐 건강에 이로운 식재료라도 반려동물에겐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은 간과되기 쉽다. 사람 음식은 반려동물을 기준으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경우 절대 급여해서는 안 된다. 식탁에서 떨어뜨린 작은 한 조각, 간식으로 준 과일 한 알이 이들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보호자라면 사람 음식과 사료를 철저히 구분하고, 급여 전에는 반드시 수의학적 정보나 전문가 의견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위험을 모르고 준 음식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건강 간식도 반드시 반려동물 전용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home 이연 기자 yeonf@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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