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얻은 황금연휴인데…쉬는 법조차 모르는 이들을 위한 휴식 방법
2025-05-05 09:10
add remove print link
신경계가 휴식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편히 쉬지 못해
쉬는 날엔 곧 다가올 바쁜 일상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쉬어야 한다. 계획 없이 마음 편하게 쉬는 게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쉬는 방법마저 잘 모른다는 게 현대인들의 씁쓸한 현실이다. 하지만 '잘 쉰다'는 건 마음과 몸을 재정비한다는 것과 같기 때문에 어려워할 것 없다. 어떻게 쉬면 잘 쉬었다는 소리를 들을까.

몰아치는 바쁜 일상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휴일을 선물로 받아들여야 할까, 벌로 여겨야 할까. 현대인들이 쉬는 날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현대인은 일상적으로 높은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신경계가 휴식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휴일에도 몸과 마음을 완전히 이완할 수 없다고 설명한다. 몸이 가만히 있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늘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런 불안감이 '시간 낭비' 같은 죄책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바쁜 일상 탓에 미뤄둔 집안일과 청구서, 청소 등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휴일에 처리해야 한다는 것도 휴식을 방해한다. 일과 휴식의 경계를 흐리게 하는 전자기기의 과도한 사용도 문제다. 실제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쉴 때도 뇌와 신체가 휴식을 취한다고 느끼지 못한다.
이런 현대인들을 위해 여러 전문가가 추천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명상 : 하루 5분만 실천해도 뇌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고 꾸준히 하면 집중력과 감정 조절 능력도 키울 수 있다. 명상은 종교적 수행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뇌의 과도한 판단과 반응을 잠시 멈추게 해 뇌를 진정으로 쉬게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 디지털 디톡스 : 뇌의 과부하를 막고 진정한 휴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에서 벗어나 자연을 바라보거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은 뇌의 회복을 돕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하루 1~2시간이라도 기기 사용을 줄이면 집중력과 창의성을 회복하고 스트레스가 현저히 감소한다.
▲ 멍때리기 : 뇌의 과도한 정보 처리와 긴장 상태에서 벗어나게 해 뇌파와 심박을 안정시키고 창의력과 기억력 회복에 좋다. 멍때리기는 자연을 바라보거나 자극이 적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앉아 시선을 멀리 두는 것만으로도 실천할 수 있다.
▲ 의식적인 휴식 : '레스트플컴퍼니' 설립자이자 베스트셀러 'Rest: Why You Get More When You Work Less' 저자 알렉스 수정 김 방이 고안한 방법이다. 그는 IT컨설턴트로서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과학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5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다 번아웃 현상을 겪은 후 휴식의 재생력에 대해 깨달았다고 밝혔다.
알렉스 방에 따르면 의식적인 휴식이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뇌의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지금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인식하고 목적의식을 가지고 휴식을 설계하는 방법이다. 그는 우리의 뇌는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문제에 대해 무의식 속에서 계속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러므로 무의식이 중요한 문제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인 의식적인 휴식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책, 명상, 독서, 낮잠, 예술 감상 등 자신에게 맞는 활동을 의도적으로 선택해 실천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 무계획·본능적 휴식 : ‘계획 없는 하루 보내기’도 새로운 휴식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몸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즉흥적으로 움직이고 하고 싶은 것을 바로 하는 ‘게으른 하루’가 오히려 깊은 재충전을 준다고 한다.
▲ 오토제닉 트레이닝(Autogenic Training) : "내 팔이 따뜻하다” 같은 자기암시를 활용해 신체 감각에 집중하며 이완을 유도하는 심리적 기법이다. 이 방법은 자율신경계 안정, 혈압·맥박 감소 등 신체적·정신적 이완 효과가 입증됐다.
▲ 충분한 수면과 낮잠 : 하루 쉬는 날에는 7~9시간의 충분한 자는 것이 신체와 두뇌 회복에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다. 20~30분 정도의 짧은 낮잠도 집중력과 기분 개선에 도움을 준다.
▲ 짧은 여행 또는 환경 변화 : 3~4일의 짧은 여행이 인지 능력, 주의력, 자기 성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가 있다. 하루라도 집 근처의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면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