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자들 아무렇지 않게 날씨 전해”… 故 오요안나 친오빠 간절한 호소

2025-05-01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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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 편히 쉴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속에 극단적 선택을 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씨의 유족이 고인의 생일을 맞아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고 오요안나 생전 모습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고 오요안나 생전 모습 /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고인의 친오빠 A 씨는 지난달 30일 오요안나 씨의 SNS 계정을 통해 장문의 글을 남기며 세상을 떠난 동생을 기렸다.

A 씨는 “동생이 생전에 좋아하던 음식들로 생일상을 차렸다”며 “매년 함께 축하했던 날인데 이제는 연락해도 답할 수 없는 동생이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어 “누구보다 밝고 성실했던 동생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된 파일을 통해, 동생의 죽음이 단순한 충동이 아닌 오랜 고통 끝의 결정이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오씨의 유족은 그간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주장해왔다.

A 씨는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 정도로 참혹했다”며 “그런데도 누군가는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고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모습은 유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기는 2차 가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해자들과 방관자들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하길 바란다”며 “요안나가 하늘에서는 편히 쉴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 오요안나 캐스터는 지난해 9월,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를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유족은 MBC 내부 기상캐스터 4명을 가해자로 지목했고 이 중 1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올해 1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아직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또한 별다른 입장 없이 기상 뉴스를 전하고 있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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