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하냐”… 강동구 싱크홀 희생자 유족, '예능 섭외' 요청에 분노

2025-05-01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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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이 예능감이냐”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로 희생된 박모 씨의 유족이 방송 섭외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A 씨가 올린 섭외 요청 디엠 캡처 본과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 각각 A 씨 인스타그램과 KBS Joy 유튜브 채널
A 씨가 올린 섭외 요청 디엠 캡처 본과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캡처 / 각각 A 씨 인스타그램과 KBS Joy 유튜브 채널

유족 A 씨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KBS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 제작진이 보낸 섭외 메시지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시지에는 프로그램의 특징과 함께 유가족으로서 사고에 대한 고민 상담을 받을 의향이 있는지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제작진은 "저희 프로그램은 이수근, 서장훈이 일반인들의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으로, 최근 올라온 게시물에서 사고와 관련된 고민을 다루는 것이 어떨까 해서 조심스럽게 연락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에 A 씨는 “이 사건이 예능감이냐”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조롱하는거냐 패널들 얼굴에도 먹칠하는 거 아니냐”고 비판하며 방송사의 섭외 시도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또한 "진정으로 이 사건에 신경 써주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A 씨는 그동안 SNS를 통해 가족을 잃은 아픔을 고백해왔다. 지난달 4월에는 “살면서 가장 큰 고통을 느끼는 순간이 지금일까?”라며 가족의 슬픔을 토로한 바 있다.

누리꾼들 역시 방송사의 섭외 방식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는 "시청률을 위해 유가족의 고통을 이용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행동"이라며 "유가족이 먼저 신청한 것도 아니고, 방송사가 먼저 섭외를 제안한 것은 선을 넘은 일"이라는 의견을 표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3월 24일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에서 발생한 직경 20m 규모의 싱크홀로 인해 일어났다.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으며 카니발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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