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자 잡는다”…경찰, 대구 함지산 산불 전방위 수사 착수

2025-05-0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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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주민 대피와 광범위한 산림 훼손을 야기한 중대한 사건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의 원인과 실화자를 밝히기 위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불길이 잡힌 숲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 뉴스1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불길이 잡힌 숲에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 / 뉴스1

대구 강북경찰서는 주불이 진화된 지난달 29일 오후, 북구청으로부터 ‘함지산 산불’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은 데 이어 1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사는 경찰 단독이 아닌 북구청 공원녹지과 소속 특별사법경찰과의 협업 체제로 진행된다.

앞서 북구는 해당 산불을 “다수의 재산 피해를 초래했으며, 인근 주민 대피와 광범위한 산림 훼손을 야기한 중대한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산불 발생 당일 등산객과 입산자의 동선을 추적하기 위해, 함지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주요 등산로 9곳 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이와 함께 일대 방범용 CCTV 영상도 수사자료로 수집되고 있다.

다만, 산 중턱이나 발화지 주변 등 등산로 내부 전체를 직접 비추는 CCTV는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발화지 인근 농가와 주민을 대상으로 입산자 목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탐문 수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산림 당국은 초기 진화 단계부터 자연 발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발화지점에 제단과 불상이 설치되어 있는 점, 그리고 일반인의 접근이 다소 어려운 외진 위치라는 점을 들어 인위적 원인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행 산림보호법 제53조에 따르면, 산불을 일으킨 원인 행위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오후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군용 헬기가 함지산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 뉴스1
대구 북구 함지산 산불 이틀째인 지난달 29일 오후 산불 진화 작전에 투입된 군용 헬기가 함지산 상공에서 물을 뿌리고 있다 / 뉴스1

이번 함지산 산불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 1분쯤 처음 발생한 뒤, 약 23시간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그러나 당일 오후 7시 31분경 백련사 방면 7부 능선에서 재발화되며 산림 당국은 긴박한 대응에 나섰다. 이후 36시간여의 추가 진화 작업 끝에, 1일 오전 8시를 기해 완전 진화가 선언됐다.

현재 산림 당국은 뒷불 감시 체제로 전환해 혹시 모를 잔불이나 재발화를 경계하고 있다. 경찰과 산림청은 공조를 통해 실화자 검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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