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오늘(2일) 국회서 대선 출마 선언…선언 이후 첫 행보 알려졌다

2025-05-0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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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2일 국회서 6·3 대선 출마 선언
첫 행보로 쪽방촌 찾을 예정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오늘(2일) 오전 10시 국회 소통관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국민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날 회견에서 한 전 총리는 대권 도전의 구체적인 이유와 각오를 밝힐 예정이다.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 뉴스1
한덕수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 뉴스1

지난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직 사퇴를 발표한 한 전 총리는 재임 기간 1077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21일 취임했던 한 전 총리는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역임했다.

이날 사퇴 담화에서 한 전 총리는 "중책을 완수하는 길과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사이에서 숙고 끝에 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며 대한민국이 경제 저성장과 극단적 진영 대결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양쪽으로 등 돌린 진영의 수렁에 빠져 합리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한국 경제와 정치의 미래가 지금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출마 선언에서는 통상 위기 극복 방안과 분권형 개헌, 거국 내각 등 정치 개혁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 회복과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도 담길 전망이다.

한 전 총리의 출마가 주목받는 이유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에 탄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한 전 총리 측은 당분간 무소속 신분으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 소통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출되는 5월 3일 이후부터는 단일화 추진을 위한 실무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는 선거 전날까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을 향한 비판적 메시지도 주목된다. 한 전 총리는 사퇴 담화에서 "표에 따라 변하는 불합리한 경제정책으로는 대외 협상에서 국익을 확보할 수 없고 산업의 경쟁력을 세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노동계 눈치 보기와 정책 번복, 이해관계자 요구에 매몰된 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한 "대한민국은 수출로 일어선 나라인데 전 세계 통상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며 여야 모두를 비판했다.

한 전 총리는 진보와 보수 정권 모두에서 중용된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정치적 화합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극단의 정치를 버리고 협치의 기틀을 세우지 않으면 분열과 갈등이 반복될 뿐"이라며 위기감을 표명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퇴를 표명한 뒤 청사 집무실에서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퇴를 표명한 뒤 청사 집무실에서 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 뉴스1

출마 선언 직후 한 전 총리는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쪽방촌은 2022년 7월 말에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이미 방문한 바 있는 곳이다. 당시 한 전 총리는 소외된 이웃에 대한 배려와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기초생활보장 제도 확대와 기초연금 강화 등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쪽방촌 방문 이후에는 광주로 이동해 5·18 묘지를 참배할 계획으로, 지역 포용과 화합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전 총리는 또한 이날 중앙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완료할 예정이다.

6월 3일 대선을 앞두고 한 전 총리의 행보가 정치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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