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압도적…한강 신간 일주일 만에 베스트셀러 1위 견인한 '독자층' 살펴보니

2025-05-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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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출간한 한강 책들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순위 장식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수상 후 펴낸 첫 신간 '빛과 실'이 4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주 구입자 비율에 눈길이 쏠린다.

한강 작가 신간 '빛과 실' / 문학과지성사 제공
한강 작가 신간 '빛과 실' / 문학과지성사 제공

교보문고는 2일 4월 마지막 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한강의 '빛과 실'이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빛과 실'은 한강의 미발표 산문과 시 등 12편의 글을 담았다. 여기에는 그의 노벨문학상 강연과 수상 소감 등 3편의 글, 기존 문예지에 발표된 5편의 시와 1편의 산문, 새로 발표하는 '북향 정원', '정원 일기', '더 살아낸 뒤' 3편의 산문이 실렸다.

출판사가 '북향 정원'에서 발췌한 일부 내용은 "이 일이 나의 형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는 것을 지난 삼 년 동안 서서히 감각해 왔다. 이 작은 장소의 온화함이 침묵하며 나를 안아주는 동안. 매일, 매 순간, 매 계절 변화하는 빛의 리듬으로."이다.

한강 작가의 '빛과 실'이 진열된 서점가 / 뉴스1
한강 작가의 '빛과 실'이 진열된 서점가 / 뉴스1

특히 책을 구매한 독자 중 69.7%는 여성으로 나타났다. 30.3%인 남성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여성 독자가 20.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20대(16.8%)와 40대(16.6%) 여성 독자들도 구매 참여에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한강의 책은 지난해 10월 노벨문학상 소식 이후로 총 30만 부 넘게 팔렸다. 2016년 맨부커상(현 부커상)을 받은 뒤엔 수상작 '채식주의자'가 하루 1만 4000여 권 판매되기도 했다.

'빛과 실'은 지난달 23일부터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고 다음 날 전국 서점 매대에 진열됐다. 출판사 측의 홍보 행사도 따로 진행되지 않았으나 서점가가 자발적으로 한강의 신작 판매 소식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판촉에 나섰다.

한편 '빛과 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책은 김영하 작가의 '단 한 번의 삶'이다. 3위는 '흔한남매 19', 4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차지했다. 양귀자 작가의 '모순'은 6위, 제16회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은 7위다.

과거 출간된 한강의 책들도 '빛과 실'과 함께 나란히 베스트셀러 순위를 장식하고 있다. 2014년 출간된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가 8위에 올랐으며 2021년 나온 '작별하지 않는다'는 15위를 기록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어판 출판사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이 지난해 12월 스웨덴 스톡홀름 스웨덴어판 출판사 ‘나투르 오크 쿨투르’에서 열린 한국 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한강 작가는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 '서울의 겨울' 외 네 편을 발표한 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과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작별하지 않는다',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을 출간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김만중문학상, 대산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산클레멘테 문학상, 메디치 외국문학상, 에밀 기메 아시아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노르웨이 '미래도서관' 프로젝트 참여 작가로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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