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8% 뚫으며 반응 좋았는데… 뜻밖의 논란에 결국 고개 숙인 '한국 드라마'
2025-05-02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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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회 방송서 나온 대사 논란돼… 다시보기 영상 삭제
첫방부터 시청률 8%를 찍으며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던 한국 드라마가 1회 방송서 나온 대사 한 줄로 논란에 휩싸이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KBS 2TV 일일드라마 ‘여왕의 집’이 방송 초반부터 국공립유치원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일 ‘여왕의 집’ 제작진은 KBS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1회 일부 대사로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시청자들께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달 28일 첫 방송에서 등장했다. YL그룹 장녀 재인(함은정)과 황기찬(박윤재)의 아들 은호가 납치되는 에피소드 이후 기찬의 어머니 숙자(이보희)가 사돈 자영(이상숙)에게 "돈 많은 재벌집에서 국공립유치원을 보냅니까? 비싼 사립유치원 보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대사를 내뱉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을 본 시청자들과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곧바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교사노조는 "국공립유치원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설정과 대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공교육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KBS 측에 명확한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제작진은 사과문을 통해 논란의 대사에 대해 "극 중 숙자는 무식하고 충동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설정돼 있다"며 "강재인이 아들을 국공립유치원에 보낸 설정은 오히려 해당 유치원을 신뢰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 국공립유치원에 대해 잘못된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표현이었다는 점을 인지했고 공교육의 사회적 신뢰를 훼손했다는 교사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KBS는 모든 플랫폼에서 ‘여왕의 집’ 1회 다시보기 서비스를 중단했다. 문제가 된 대사는 삭제한 뒤 KBS 홈페이지와 VOD, 웨이브 등에서 편집된 버전을 재업로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시청자와 국공립유치원 종사자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콘텐츠 제작 시 공교육과 교육기관의 이미지가 왜곡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데렐라 게임'의 후속 드라마인 여왕의 집’은 YL그룹이라는 재벌가를 배경으로 화려한 겉모습 뒤에 감춰진 비밀과 갈등을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 강재인은 그룹의 장녀이자 전략기획팀 이사 황기찬과 결혼한 인물로 극의 중심에서 복잡하게 얽힌 가족사와 기업 내부의 암투 속에서 서사를 이끌어간다.
드라마는 지난달 28일 말 첫 방송을 시작해 일일극 특유의 빠른 전개와 높은 몰입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닐슨코리아 기준 첫 회 시청률 8.6%를 기록하고 2회와 3회에서는 각각 7.8%, 7.7%를 기록했다. 이후 가장 최신 회차인 4회에서 다시 8%대 시청률을 찍으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극 중 함은정이 맡은 강재인은 자기 확신이 강하고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로 YL그룹의 중심에 서서 흔들리는 가족과 기업을 바로 세우기 위해 싸운다.
박윤재가 연기하는 황기찬은 치밀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가진 전략가로 가족과의 관계보다는 기업 내 입지와 결과를 중시하는 모습이다.
이보희는 기찬의 어머니 노숙자 역할로 등장해 거칠고 직설적인 언행으로 극의 갈등을 유발하는 핵심 인물로 그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