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체중 관리 필수적이다... 심장 건강도 위협해

2025-05-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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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10% 이상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 위험 66%, 뇌졸중 위험은 83%까지 상승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셔터스톡

유방암 환자에게 체중 관리가 심혈관 질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유방암 치료 후 체중이 증가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하고, 체중 감소는 이러한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숭실대 통계학과 한경도 교수, 펜실베니아대 정원영 박사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체중 변화가 심혈관질환과 심부전 발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유방암 연구와 치료(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와 ‘미국의사협회종양지(JAMA Oncology)’에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유방암 치료를 마친 약 4만 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연구팀은 이들의 체중 변화를 5개 그룹으로 나누어 약 4.7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유방암 진단 전보다 체중이 10% 이상 증가한 환자는 전체적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은 각각 83%까지 상승했다.

심부전 위험 역시 체중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체중이 5~10% 증가한 유방암 환자는 심부전 발생 위험이 59% 증가했고, 10% 이상 늘어난 환자는 그 위험이 85%까지 증가했다. 특히 50세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에서 비만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유방암 환자는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혈관질환 위험이 3.58배 높았다.

연구팀의 정원영 박사는 "유방암 치료 과정에서 호르몬 치료와 항암 치료 등으로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러한 체중 변화는 유방암 재발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는 “유방암 환자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려면 식사 조절과 중등도 이상의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GLP-1 유사체와 같은 약물 치료도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암 환자들의 심혈관 건강을 관리하는 심장종양학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암 치료와 함께 심혈관 건강에 대한 전반적인 케어를 제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ome 한지영 기자 jyha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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