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갑제 “한동훈 두고 김문수를 뽑다니... 어떻게 이재명 이기겠나”

2025-05-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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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한덕수 단일화 어려울 것” 주장도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스1 DB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 뉴스1 DB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뽑힌 데 대해 "최악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조갑제 TV'에서 김 후보 선출이 국민의힘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그림자 아래로 다시 끌어들였다면서 한국 보수 세력의 대표성을 상실하게 만든 역사적 실수라고 주장했다.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제치고 대선 후보로 뽑힌 데 대해 “최악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 '조갑제 TV' 유튜브

조 대표는 방송에서 "국민의힘이 전당대회에서 최악의 선택을 했다"며 "윤 전 대통령 편에 서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는 김 후보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에 대해 일관되게 윤 전 대통령 편에 서서 한동훈 후보를 배신자로 공격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김 후보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버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부터 공격을 당할 때 어떻게 방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조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결과에 대해 "종합 득표율은 김 후보 56.53%, 한 후보 43.47%였다"고 전하며, 김 후보의 승리가 국민의힘을 다시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 아래로 되돌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다시 윤 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김 후보는 '윤석열 어게인 후보'가 되고 말았다"며 "이번 선거판은 윤 전 대통령 대 이재명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편에 선 국민의힘이 이길 도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 후보의 사법 리스크가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그런 이 후보보다 더 문제가 많은 후보를 선출함으로써 이 후보를 공격할 명분을 스스로 던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입장을 유지하는 까닭에 이 후보와의 대결에서 도덕적·정치적 우위를 점하기 어렵다고 봤다.

조 대표는 한동훈 후보에 대해 "비록 졌지만 참 잘 싸웠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 보수 세력은 한동훈이라는 새로운 지도자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후보는 합리적 보수 세력의 대표라면서 이들 세력이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합리적 보수 세력은 김문수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이 다른 선택지를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 대안으로 조 대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언급했다. 그는 "보수의 구명정으로 불리는 이준석 후보가 있다"며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조 대표는 이준석 후보가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하는 합리적 보수 세력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의 이번 선택이 당의 근본적 문제를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윤석열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며 "이번 토론 기간 동안 안철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 두 사람을 빼고는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오히려 당 내에서 비상계엄을 비호하고, 이를 진압하려 했던 한동훈 후보를 배신자로 몰아붙이는 모습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아주 음모론적 보수 세력의 정당으로 스스로 전락했다"며 "오늘 전당대회로서 보수 세력의 대표성을 상실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 세력이 헌법과 사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헌법과 사실이 보수 세력의 두 가지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은 이 가치를 부정하며 진정한 반성 없이 이재명 후보 비판만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 예비후보 또한 윤석열 정부의 제2인자였다"며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의 단일화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번 경선 과정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선 도중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접촉해 출마를 권유하고 자기 당이 뽑은 후보를 2부 리그 소속으로 전락시키려고 단일화를 획책했다"며 "이런 추한 행동을 마다하지 않는 모습으로 최악의 선택을 또 한 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가 일주일 안에 제대로 이뤄질지조차 의심스럽다고 했다.

조 대표는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가 이재명 후보와의 대결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봤다. 그는 "김 후보와 한 예비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만만한 상대가 될 것"이라며 "이 후보가 '불법 계엄 이상의 사법 리스크가 있느냐. 내란보다 중한 죄가 있느냐'고 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와 부정선거 음모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국민의힘 후보가 적절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가장 예리한 칼인 한동훈 카드를 버리고 가장 무딘 칼을 들고 이재명 후보를 찌를 수 있겠느냐"며 국민의힘이 공세적 위치에서 수세적 위치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이 이번 조기 대선을 통해 소멸의 길로 접어들거나 분당의 길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동훈 후보는 50대, 이준석 후보는 40대"라며 "비상계엄과 부정선거 음모론에 반대하는 이들이 건전한 보수 세력의 구명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편에 서서 부정선거 음모론을 믿고 이에 반대했던 사람을 배신자로 몰았던 사람을 후보로 뽑는 최악의 실수를 했다"며 "역사의 기로에서 주를 잘못 선 결정적 실수를 저질렀다"고 결론을 내렸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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