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면 얼굴 비쩍 마른다? 알고 보면 사실 아닙니다
2025-05-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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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탈수, 과학적 오해의 진실은?
건강한 커피 즐기기: 올바른 섭취 방법
커피를 마시면 탈수 현상이 생긴다는 건 사실일까.
커피는 일상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식품이지만, 여러 부작용도 있다.
대표적인 게 바로 건조해진다거나 탈수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커피 속 카페인, 정말 이뇨 작용을 유발할까?
커피가 탈수를 유발한다고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카페인의 이뇨 작용 때문이다. 카페인은 신장을 자극해 소변 생성을 증가시키는 작용이 있으며, 이로 인해 수분 손실이 증가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카페인의 이뇨 작용은 일시적이며, 일반적인 카페인 섭취량에서는 탈수로 이어질 정도의 수분 손실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에 익숙한 사람의 경우, 이뇨 효과는 거의 미미한 수준에 그친다. 즉, 하루 2~3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수분 균형이 크게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커피는 ‘음료’, 결국 수분 공급원
간과하기 쉬운 사실은, 커피도 ‘물’이라는 점이다. 커피 한 잔은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체내 수분 섭취량으로 인정된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국립보건원(NIH)에서는 일반적인 커피 섭취도 일일 수분 섭취량에 포함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 연구에서는 하루 4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과 물만 마신 사람들의 수분 상태를 비교한 결과, 양쪽 모두 수분 균형에 차이가 없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는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탈수’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언제, 어떻게 마시느냐가 중요하다
커피가 수분 섭취의 대체재가 될 수는 있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격렬한 운동을 한 후이거나, 고온다습한 환경에 오래 있었을 때는 탈수 위험이 커지므로 순수한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복에 진한 아메리카노를 마실 경우 위에 부담을 주거나 카페인 흡수가 급격히 일어나 이뇨 작용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 있으므로 식후 또는 간식과 함께 마시는 습관이 바람직하다.
결론적으로 커피는 이뇨 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상적인 섭취 수준에서는 탈수를 유발할 정도로 수분을 빼앗지 않는다. 오히려 커피 자체가 수분 공급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건강한 범위 내에서 마신다면 수분 균형을 해치지 않는다. ‘커피=탈수’라는 등식은 이제 과학적으로 재고할 때다. 중요한 건 ‘얼마나’, ‘어떻게’ 마시느냐다.
물 한 잔과 함께 마시는 커피 한 잔, 그것이 더 건강한 하루의 시작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