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 담았으니 안 씻어도 괜찮다? 텀블러에 대한 흔한 오해

2025-07-02 19:49

add remove print link

여름철 텀블러 위생 관리의 숨겨진 비밀

한여름엔 텀블러 사용 빈도가 급격히 늘어난다.

물을 자주 마시게 되고, 얼음을 넣은 아이스 커피나 차가운 음료도 자주 담기 때문이다. 땀이 송골송골 맺힌 텀블러를 들고 다니면 그 자체로도 더위를 이기는 기분이 들지만, 그만큼 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특히 텀블러 내부가 길거나 입구가 좁은 제품은 제대로 닦지 않으면 냄새가 나거나 세균이 번식할 수 있다. 여름철 텀블러를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매일 실천하지 않으면 금방 티가 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매일 세척, 기본 중의 기본이다

텀블러는 한 번 사용한 후 반드시 세척해야 한다. 물만 담았다고 그냥 헹구는 정도로 넘어가면 안 된다. 특히 얼음이 들어간 음료는 외부 공기와 닿으면서 세균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텀블러 속 내부는 습기와 어둠이 유지돼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매일 뜨거운 물과 주방세제를 이용해 닦고, 특히 음료를 담은 날에는 꼭 전용 솔을 사용해 바닥까지 닦아내는 것이 좋다. 주둥이가 좁은 텀블러는 손이 들어가지 않아 세척이 어렵기 때문에 긴 병솔이나 전용 브러시를 함께 준비하면 편리하다.

물로만 헹구면 안 되는 이유

겉으로 봐서는 깨끗해 보여도, 음료의 단맛과 기름기는 텀블러 안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커피나 차를 담은 경우에는 물로만 헹궈서는 냄새와 얼룩을 제거할 수 없다.

온수에 세제를 풀어 바닥까지 닿도록 흔들어주고, 뚜껑과 실리콘 패킹도 분리해 닦아야 한다. 패킹 사이에는 물때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우므로 며칠에 한 번씩은 따로 세척하고, 잘 건조해 보관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하자

세제만으로는 제거되지 않는 냄새나 얼룩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활용하면 효과적이다. 텀블러에 따뜻한 물을 붓고 베이킹소다를 한 숟가락 넣은 뒤 30분 정도 담가두면 얼룩 제거에 도움이 된다. 여기에 식초를 소량 섞으면 탈취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다.

단, 식초를 사용할 경우 스테인리스 텀블러라면 산성 성분에 주의해야 하므로 너무 오랜 시간 담가두지 않도록 한다. 식초 대신 구연산을 소량 넣고 헹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텀블러 / Moodymic-shutterstock.com
텀블러 / Moodymic-shutterstock.com

건조는 세척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깨끗하게 닦은 텀블러라도 바로 뚜껑을 닫으면 곰팡이나 냄새가 쉽게 생긴다. 텀블러 세척 후에는 반드시 뚜껑과 본체를 따로 분리한 상태로, 입구가 아래가 아닌 위로 향하도록 말리는 것이 좋다.

직사광선에 바로 말리는 것보다는 통풍이 잘 되는 그늘진 곳에서 완전히 건조한 후 보관해야 위생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말린 후 뚜껑은 닫지 말고 살짝 덮어두는 것이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용 전에도 한 번 헹구자

세척과 건조를 잘해뒀더라도, 오랜 시간 보관한 텀블러에는 먼지가 들어갔을 수 있다. 사용하기 전에는 찬물이나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궈주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텀블러에 얼음을 바로 넣기 전에 따뜻한 물로 내부를 한 번 헹구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인한 손상을 줄일 수 있고, 남아 있을 수 있는 세균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음료는 오래 담아두지 않는다

텀블러의 보온·보냉 기능에 의존해 음료를 하루 종일 담아두는 경우도 많지만,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우유나 설탕이 들어간 음료는 실온에서 오래 두면 쉽게 변질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2시간 내로 마시는 것이 가장 좋고, 남은 음료는 텀블러에서 바로 버리고 곧장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안전하다.

텀블러는 여름철 가장 자주 손에 닿는 아이템 중 하나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기 쉬운 도구이기도 하다. 한 번 마신 음료보다, 매일 닦아낸 텀블러의 상태가 건강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시원하게 마셨다면, 이제는 깨끗하게 관리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할 때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