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제지공장 맨홀서 5명 사상…유독가스 질식 추정
2025-05-04 14:55
add remove print link
“동료들도 왜 맨홀에 들어갔는지 알지 못한다”
전북 전주의 한 제지공장에서 근로자 5명이 유독 가스를 흡입해 2명이 숨지고 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4일 전북자치도소방본부와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께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에 위치한 한 제지공장에서 “작업자가 맨홀에 빠져 의식을 잃었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40대 A 씨 등 2명을 맨홀 입구 근처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나, 이들은 끝내 숨졌다. 또 맨홀 안에 있었던 40대 B 씨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구조됐으며, 인근 사다리에 있던 50대 C 씨 등 2명도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설비를 청소하기 위해 이날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이유를 알 수 없는 이유로 작업자 한 명이 홀로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동료들은 모습이 보이지 않던 그를 찾다가 맨홀 안에 있는 그를 발견하고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5명의 피해자는 모두 해당 제지공장 소속 직원이며, 내국인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맨홀은 애초 청소 대상에 포함된 설비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동료들도 왜 맨홀에 들어갔는지 알지 못한다”며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조만간 사고 현장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