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마리는 잡은 듯”…괴물 크기로 하천 뒤덮은 '생태계 교란' 생물

2025-05-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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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충남, 전북 일대 중심으로 대규모 서식지 속출
토종 생물과 생태 균형에 치명적인 영향 끼치는 생물

국내 하천과 연못 곳곳이 '괴물급' 외래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경기, 충남, 전북 일대를 중심으로 황소개구리의 대규모 서식지가 다시 속속 확인되고 있으며, 제주도까지 번식 영역이 확장된 상황이다.

괴물 같은 크기의 황소개구리 올챙이 / 유튜브 'TV생물도감'
괴물 같은 크기의 황소개구리 올챙이 / 유튜브 'TV생물도감'

황소개구리는 1971년 미국 등지에서 식용 목적로 처음 도입됐지만, 국내 생태계에서는 천적이 없어 급속히 퍼져나가며 심각한 교란종으로 자리 잡았다. 도롱뇽, 물고기, 심지어 뱀까지 가리지 않고 잡아먹는 포식자 성향 탓에 토종 생물과 생태 균형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올챙이 상태의 개체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황소개구리 올챙이는 뒷다리가 나기 전부터 성인 손바닥만 한 크기로 자라며, 성체가 되면 다리 길이까지 포함해 최대 35cm 이상에 달한다. 번식력이 강해 한 번에 최대 2만 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 동안 수백 마리 이상이 채집되기도 한다.

최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공개된 영상은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충격! 생물 유튜버 5년 동안 이런 미친 하천은 처음입니다...괴물 같은 크기의 올챙이들이 하천을 뒤덮어버렸네요 ㄷㄷ'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유튜버는 “황소개구리 올챙이가 미친 듯이 많은 곳을 발견했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찾았다”고 전했다. 영상에는 황복처럼 커다란 '황챙이' 올챙이 수백 마리가 하천을 뒤덮은 장면이 그대로 담겨, 누리꾼 사이에서도 “믿기 힘들다”, “징글징글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어 유튜버는 “저거 붕어 아니야?”라며 족대를 이용해 올챙이를 쓸어 담는 모습을 생생하게 공개했다. 영상 속 하천은 말 그대로 올챙이 천지였다. 족대 한 번에 수십 마리씩 잡히는 상황이 반복됐고, 유튜버는 “이 정도면 1톤은 잡겠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수거한 올챙이 수는 큰 박스 3통을 가득 채웠으며, 유튜버는 “1000마리는 무조건 잡았겠다”고 밝혔다.

황소개구리 올챙이 / 유튜브 'TV생물도감'
황소개구리 올챙이 / 유튜브 'TV생물도감'

영상에 등장한 황소개구리 올챙이들은 대부분 '발챙이' 상태로, 성체가 되기 직전 단계였다. 유튜버는 “일반 올챙이는 부화한 해에 성체로 자라지만, 황소개구리는 올챙이 상태로 겨울을 넘긴다”며 “다 큰 개체만 보이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황소개구리는 포획 후 다시 방사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된 생태계 교란종이다. 유튜버는 영상 말미에서 “황소개구리는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건 일부 지역의 얘기일 뿐”이라며 “아직 침입하지 않은 지역도 많기 때문에 경각심을 놓아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환경을 위해 직접 나서는 모습,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황복을 빙의한 황챙이 ㄷㄷ”, “실제로 보면 믿기 어려울 정도”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인 남자 손바닥만 하다니 너무 무섭다”, “아직까지 이렇게 많다는 건 심각한 문제다”, “개구리 번식력 진짜 무섭네요”, “정말 징글징글합니다”, “이건 미쳤다”, “너무 많고 너무 커서 충격” 등 반응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자원봉사 모집해서 전부 포획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유튜브, TV생물도감

환경 전문가들은 황소개구리의 특성상 초기 알 제거를 포함한 조기 대응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황소개구리는 한 번에 최대 2만 개에 달하는 알을 낳는 강한 번식력을 지닌 데다, 천적이 거의 없어 서식지 내에서 빠르게 확산된다. 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 토종 생물의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산란기에 맞춘 포획 활동 강화와 서식지 선제적 관리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핵심 대응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황소개구리의 주요 서식지는 경기 남부, 충청권 일부, 전북 내륙과 더불어 제주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확산 속도가 빠른 만큼 전국적인 생태계 모니터링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대응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 위키트리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 위키트리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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