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분석가 “미국 증시 곧 하락장 진입할 듯... 비트코인도 상당히 위태하다” (분석)

2025-05-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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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약세 기록 중인 비트코인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 시장이 5월 초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베테랑 기술 분석가 톰 디마크(Tom DeMark)가 미국 증시 전반에 대한 하락 경고를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S&P 500 지수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이미지 / Shutterstock
S&P 500 지수와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동반 하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이미지 / Shutterstock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디마크는 S&P 500 지수가 기술적으로 고점에 도달했으며, 곧 약세장 진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같은 발언은 비트코인과 주식 시장 간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BTC의 향후 흐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5일(한국 시각)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만 5000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9만 8200달러까지 상승했던 흐름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주말 동안 거래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은 한때 시가총액 2조 달러를 회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하고 다시 조정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일주일 전 대비 1.23%, 한 달 전 대비 12.43% 상승했다. 이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ETF 유입과 기업 재무부의 누적 매수세가 뒷받침된 결과다.

하지만 9만 8000달러 선은 여전히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 뚜렷한 거시경제적 상승 요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돌파하기는 어려운 모습이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ETH)도 1900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했고, 바이낸스(Binance)와 CME 등 주요 거래소에서의 선물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 전반의 단기 관망 심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디마크는 S&P 500 지수가 기술적 소진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하며, 곧 하락 반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핵심 지표인 TD 시퀀셜(TD Sequential)을 기준으로 S&P 500이 두 차례 더 종가 고점을 기록하면 9카운트 소진 주기가 완성되며, 이는 역사적으로 강력한 추세 반전 신호라고 설명했다. 디마크는 지수가 4835포인트 아래로 하락할 경우, 이는 2월 고점 대비 20% 이상의 조정을 의미하며, 전형적인 약세장 진입 신호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과 S&P 500 간의 상관관계가 현재 0.82 수준까지 상승한 상황에서, 증시 급락은 BTC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9일 중국이 보복 관세를 발표했을 당시에는 비트코인의 상관관계가 0.27까지 떨어지며 독립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완화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 전반의 위험자산에 긍정적 영향을 주면서 다시 동조화가 강화됐다.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목표와 2조 달러 시총 유지 여부는 향후 미국 증시의 조정 원인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디마크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정책 변화나 무역 관련 이슈가 시장 하락의 촉매로 작용한다면, 비트코인은 위험 회피 수단으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 그러나 경기 침체, 금융 시스템 리스크, 에너지 위기와 같은 근본적인 경제 충격이 발생한다면 비트코인 또한 예외 없이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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