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휩쓸더니…황금연휴 시작되자 단숨에 ‘한국 넷플릭스 1위’ 찍은 영화
2025-05-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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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모자(母子) 생존기, 음모를 뚫다
황금연휴가 시작되자 한국 넷플릭스 이용자들의 선택은 단연 '엑스테리토리얼'이었다.
'엑스테리토리얼'은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미국 영사관이라는 치외법권(국제 관계에서 다른 나라의 영토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아니할 권리) 공간에서 아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직 특수부대 출신 엄마 자라 불프의 사투를 그린다. 영사관이라는 특수한 배경은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경찰도, 정부도 개입할 수 없는 고립된 공간에서 자라는 스스로 모든 위험과 마주해야 했다.
주인공 자라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중 남편과 동료를 잃고 PTSD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런 그가 영사관에서 아들이 사라지는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린다. 처음엔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영사관 직원들은 아들이 오지 않았다고 주장했고, CCTV 기록마저 조작돼 있었다. 심지어 자신마저 의심하게 되는 극단적인 고립 속에서 자라는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영사관 내부 인물인 이리나의 도움을 받아 음모의 실체에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내부 부패와 권력 남용, 진실을 덮으려는 거대한 힘과 맞서 싸워야 했다. 영화는 이 과정을 통해 모성애와 인간의 본능적인 집념을 치열하게 그려낸다. 두 개의 머리를 가진 적들과 맞서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음모와 싸우는 것이 더 어렵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액션 장면도 돋보인다. 자라는 전직 특수부대원답게 뛰어난 전투 능력을 발휘하지만, 영화는 과장된 액션 대신 현실감 있는 전투와 긴박한 탈출극을 선택했다. 치밀한 심리전과 육체적 액션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를 숨막히게 만든다. 일부 평론에서는 전형적인 액션 스릴러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치외법권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모성애라는 감정선을 중심에 둔 덕에 몰입도는 높은 편이다.
영화의 결말은 완결적이다. 자라는 결국 아들을 구출하고, 영사관 내부의 부패한 세력을 무너뜨린다. 이후 아들과 함께 영주권을 취득해 미국으로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된다. 주요 갈등이 모두 해소된 만큼 시즌2 제작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 넷플릭스와 제작진도 후속작에 대한 언급은 없는 상태다.

'엑스테리토리얼'은 한국 시청자들의 뜨거운 선택을 받고 있다. 황금연휴 동안 많은 이들이 외출 대신 집에서 OTT를 통해 영화를 선택한 가운데 치밀한 스릴과 감정을 겸비한 이 작품은 최적의 선택지가 됐다. 특히 가족애와 음모, 고립된 공간에서의 생존이라는 요소가 황금연휴 속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