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자신들이 뽑은 김문수를 절벽에서 떠밀어”
2025-05-0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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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문수 상대로 한덕수와의 단일화 압박하는 움직임 비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내부에서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데 대해 자당 후보를 경선 직후 절벽으로 내모는 행태라면서 당원과 시민을 무시하고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이익결사체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 후보에게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자신들이 애써 뽑은 후보를 자신들 손으로 절벽에서 떠미는 꼴”이라며 “김 후보는 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해 쓸 장기 말에 불과한가. 무소속 예비후보에게 단일화를 구걸하는 국민의힘 행태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긴급 의원총회까지 소집해 단일화를 논의하려 한다고 지적하고 “이럴 거면 도대체 경선은 왜 한 건가. 후보 선출 과정에 참여한 당원과 시민들은 뭐가 되나”라며 “요식행위에 들러리를 세운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렇게 대선 후보조차 찬밥 대우하는 국민의힘이 과연 국민에게 도리를 다할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이 김 후보 권위를 약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과거 윤석열 후보가 당무우선권으로 당을 장악한 것에 비춰보면 김 후보의 권위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후보가 지명한 사무총장 임명 무산이 그 방증”이라고말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의 행태를 “권력을 쫓아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부나방”에 비유하며 “대선에서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국민에게 쏟아 내놓고 손바닥 뒤집듯 뒤집을 게 뻔하다. 국민의힘은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안중에 없이 자신들의 구명줄만을 찾아 이합집산하는 이익결사체 국민의힘을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주변에 많은 사람이 김 후보에게 결단하라고 압박해야 하는 상황인데, 과연 결단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부대표는 “한 후보가 드롭할 수밖에 없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장은 “김 후보는 단일화 문제에 대해 한 자락 깔고 뒤로 물러섰다”며 “칼자루는 김 후보가 쥐고 있다. 칼끝에 서 있는 한 후보는 아무런 힘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