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 참석한 박찬욱 감독, 작정하고 준비한 듯한 '수상 소감'

2025-05-05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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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 작가와 시상대 오른 영화감독 박찬욱

영화감독 박찬욱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5일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 박 감독은 영화 '전,란'으로 영화 부문 각본상을 수상했다. 그는 작가 신철과 함께 시상대에 올랐다.

박찬욱 / 뉴스1
박찬욱 / 뉴스1

박 감독은 "연출하지 않은 영화로 각본상을 받는 것은 처음인데,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우리나라 정치 상황을 보면서 '전,란' 생각을 자주 했다. 큰 공통점이 있다.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이 위기에 빠진 나라를 구한다는 점이 그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 우리 위대한 국민의 수준에 어울리는 리더를 뽑아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 영화 속에서 차승원 씨가 연기했던 못되고 못난 선조 같은 사람 말고,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작가는 "이 작품을 완성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며 "임진왜란 중 전쟁 포로로 잡힌 왜군을 모아서 군대를 만들어 자국의 국민을 죽이려 한 못난 왕이 있었다. 절대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 그 사실을 조선왕조실록에 명확하게 기록한, 권력의 편이 아니라 백성의 편에서 분노한 어느 이름 모를 사관이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전,란'은 2024년 10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사극 액션 영화로, 임진왜란이라는 역사적 배경 속에서 신분과 운명을 넘어선 두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연출은 김상만 감독이 맡았고, 배우 강동원, 차승원, 박정민 등이 출연했다.

영화 '전,란' 스틸컷
영화 '전,란' 스틸컷

줄거리는 조선 중기,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 분)은 함께 자라며 신분을 초월한 우정을 나눈다. 그러나 천영은 조선의 악법 '일천즉천'으로 어머니의 노비 신분을 물려받아 노비로 살아가게 된다.

천영은 무과에 장원 급제하며 자유를 약속받지만, 종려의 아버지의 배신으로 인해 도망치게 된다. 이후 임진왜란이 발발하고, 천영은 의병으로, 종려는 왕의 호위무사로 갈라지며 서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는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 네이버 평점은 8.32점을 기록하며, 뛰어난 비주얼과 액션 연출,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강동원과 박정민의 연기 호흡, 차승원의 카리스마 있는 선조 연기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관객들은 영화의 잔인한 장면과 복잡한 서사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는 의견도 있었다.

넷플릭스 공개 이후 글로벌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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