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한덕수 출마선언에서 우리나라 희망 봤다”
2025-05-0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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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위해 헌신해도 국민 시선 곱지만은 않을 것”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개헌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자신을 외곽에서 돕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찬을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개헌 빅텐트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강조했다.
앞서 한 후보는 손 전 대표와 약 1시간 50분 동안 만찬을 함께하며 정치권이 국가의 주요 과제를 해결하기보다 이를 정치적 이익에 이용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 정치권이 이른바 ‘87 체제’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다. '87 체제'란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수립된 현재의 정치 구조를 의미한다.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부여한 대통령 5년 단임제 중심의 정치 구도를 특징으로 한다.
한 후보는 "정치 초보지만 정부 관료로 50년을 보내며 어떤 정치 환경이 나라를 잘살게 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지, 어떤 환경에서 국민이 고통받는지 봤다"며 "3년 뒤엔 반드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한 후보는 임기 단축 개헌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대통령 임기를 3년으로 줄이고 견제, 균형, 분권을 원칙으로 하는 개헌을 완수한 뒤 3년 차에 새 헌법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동시에 치르고 퇴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손 전 대표는 "출마 선언을 생중계로 봤는데 우리나라의 희망을 봤다. 잘했다"며 "메시지가 매우 분명했다"고 호평했다. 다만 그는 "국민의힘에서 단일화를 잘해 순탄히 가야 하지만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나라를 위해 헌신해도 일반 국민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손 전 대표는 "정치가 혼란스럽고 이 위기 속에서 세상이 바뀌는 데 대비해야 한다"며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한 후보는 손 전 대표의 말을 수첩에 꼼꼼히 적으며 진지하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