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1분기 보고서 발표... “다수 암호화폐 기업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 갖춰”

리플(Ripple)사가 지난 1분기 보고서를 통해 자사 보유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인 엑스알피(XRP) 현황을 공개했다.

5일(미국 시각)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리플사는 지난 3월 31일 기준 45억 6000만 개의 XRP를 보유 중이며 이는 직전 분기의 44억 8000만 개보다 약 1.7% 증가한 수치다.

XRP 가격은 6일(한국 시각) 오전 9시 30분 기준 2.13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른 XRP의 총 가치는 약 97억 달러에 달한다.

리플사는 매달 에스크로 계정에서 일정 수량의 XRP를 시장에 풀고 있다. 이번 분기에는 에스크로에 남아 있는 XRP 수량이 380억 개에서 371억 개로 2.3% 감소했다.

다만 리플사는 공개된 XRP 가운데 상당수를 다시 에스크로로 되돌리는 방식을 통해 시장 유입 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10억 개에 달하는 XRP가 에스크로에서 해제됐지만, 그 중 많은 양이 다시 잠금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은 리플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리플사는 기업용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기반의 기업으로, XRP를 활용한 글로벌 송금 네트워크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리플사의 자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리플사가 다른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비트와이즈(Bitwise)의 테디 푸사로 대표는 "리플사는 현재 보유한 XRP만으로도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을 인수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췄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로 리플사는 최근 프라임 브로커리지 기업인 히든로드를 인수했으며,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에도 인수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인수가 성사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리플사의 입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리플사의 보고서는 단순한 자산 공개를 넘어 향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리플이 어떤 전략을 펼칠지에 대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XRP의 가격 흐름과 함께 리플사의 인수 합병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