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만 치다 갔다” 시청자들 발칵…백상예술대상 '무관' 충격 여배우

2025-05-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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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올랐으나 '무관' 기록한 여배우

제61회 백상예술대상이 뜻밖의 결과로 막을 내리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아쉬움과 논란이 뒤섞인 반응이 터져 나왔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최우수연기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배우 아이유가 끝내 빈손으로 돌아가며, 시상식 이후 SNS를 중심으로 실망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쏟아졌다.

6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6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61회백상예술대상 with 구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 방송인 신동엽, 배우 박보검, 수지가 공동 MC를 맡았으며, JTBC 및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생중계됐다. 특히 올해는 TV부문 최우수연기상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

주목을 받은 건 단연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아이유(이지은)와 박보검이었다. 작품 공개 직후부터 국내는 물론 아시아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고, 전 세대의 감정을 두드린 섬세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는 제주도 방언을 자연스럽게 구사하며 반항기 가득한 소녀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표현했고, 박보검 역시 묵직한 존재감으로 순정파 남자 주인공 ‘관식’ 역을 설득력 있게 소화했다.

하지만 화제성과 작품성으로 주목받은 ‘폭싹 속았수다’의 아이유와 박보검이 아닌, ‘정년이’의 김태리와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이 최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두 배우는 무관을 기록했다. 시상식 직후 SNS에서는 “아이유 1열에 앉혀놓고 무관이라고?”, “박보검도 못 받았다고?”, “상 받으신 분들 축하하지만, 이건 납득이 안 간다”, “박수만 치다 갔다”는 등 반응이 이어졌고, X(구 트위터)에서는 ‘아이유 무관’이 실시간 트렌드 키워드에 오르며 4,500건 이상의 게시물이 업로드되기도 했다.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61회 백상예술대상'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1

이 같은 실망감은 ‘폭싹 속았수다’가 보여준 성과와 직결된다. 이 작품은 '동백꽃 필 무렵'의 임상춘 작가와 '미생', '시그널' 등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이 협업한 대작으로, 600억 원 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부모 세대의 청춘과 희생, 그리고 삶의 기쁨과 아픔을 사계절의 흐름 속에 담아내며 국내 시청자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들까지 매료시켰다. 넷플릭스 국내 톱10 시리즈 부문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 세계 39개국 넷플릭스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인기도 입증했다.

비록 주연 배우들은 수상에 실패했지만, ‘폭싹 속았수다’는 여우조연상(염혜란), 남우조연상(최대훈), 극본상(임상춘), 드라마 작품상까지 총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연기력을 공인받았다.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요즘의 시대를 혐오의 시대라고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 살아보자’는 마음을 품었다”며 수상의 의미를 전했다.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한편 이날 시상식의 대상은 영화 부문에서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 예능 부문에서 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각각 돌아갔다. 영화 부문에서는 조정석(파일럿)과 전도연(리볼버)이, TV 부문에서는 주지훈과 김태리가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 부문의 트로피를 가져갔다.

수상의 주인공은 따로 있었지만,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배우들이 남긴 인상도 결코 작지 않았다. “무관이지만, 강렬했다”, “상은 받지 못했지만 오래도록 기억될 연기였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수상의 결과를 넘어선 작품의 여운과 배우들의 진정성이 더욱 조명받고 있다.

배우 박해준(왼쪽부터)과 문소리, 아이유, 박보검이 지난 3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인생 이야기를 사계로 담아낸 작품이다 / 뉴스1
배우 박해준(왼쪽부터)과 문소리, 아이유, 박보검이 지난 3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인생 이야기를 사계로 담아낸 작품이다 / 뉴스1

다음은 전체 수상자 명단.

▲ 대상 '하얼빈' 홍경표 촬영감독·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영화 부문 작품상 '하얼빈' ▲ 〃 감독상 오승욱(리볼버) ▲ 〃 최우수 연기상 조정석(파일럿), 전도연(리볼버) ▲ 〃 조연상 수현(보통의 가족), 유재명(행복의 나라) ▲ 〃 신인 연기상 정성일(전,란), 노윤서(청설) ▲ 〃 각본상(시나리오상) 신철·박찬욱(전,란) ▲ 〃 예술상 조영욱(전,란) ▲ 〃 신인 감독상 오정민(장손)

▲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 '폭싹 속았수다' ▲ 〃 연출상 송연화(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 극본상 임상춘(폭싹 속았수다) ▲ 〃 최우수 연기상 주지훈(중증외상센터), 김태리(정년이) ▲ 〃 조연상 염혜란·최대훈(폭싹 속았수다) ▲ 〃 신인 연기상 추영우(옥씨부인전)·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 예능 작품상 '풍향GO' ▲ 〃 예능상 이수지, 신동엽 ▲ 〃 교양 작품상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 예술상 장영규(정년이)

▲ 연극 부문 백상연극상 '서울시극단-퉁소소리' ▲ 〃 젊은연극상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 연기상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 프리즘 인기상 변우석·김혜윤 ▲ 구찌 임팩트 어워드 '아침바다 갈매기는'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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