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종영인데 0%대…기록적 굴욕 안긴 '한국 드라마'
2025-05-06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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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방송된 11회 시청률 전국 0.9% 자체 최저 시청률 경신
2018년 tvN ‘어바웃 타임’ 0.887% 이후 약 7년만 0%대 굴욕
tvN이 또 한 번 월화드라마 시청률 0%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종영을 단 하루 앞두고 드라마 ‘이혼보험’이 결국 0%대 시청률로 추락하며 역대급 부진을 기록했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5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11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0.9%를 기록했다. 이는 자체 최저 시청률이자, tvN 월화드라마 역사상 손에 꼽히는 저조한 수치다.
‘이혼보험’은 지난 3월 31일 첫 방송 당시 3.2%의 무난한 출발을 보였지만, 4회차에 1.4%로 급락한 이후 줄곧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10회에서 1.0%, 11회에서는 결국 0%대로 떨어지며 종영 직전까지 반등 없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는 2020년 tvN 드라마 ‘반의반’이 기록한 1.1%보다도 낮은 수치로, tvN 월화드라마 최저 시청률 중 하나로 남게 됐다. 특히 2018년 방영된 ‘어바웃 타임’이 9회차에서 기록한 0.887% 이후 약 7년 만에 등장한 0%대 시청률이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움을 안겼다.
스타급 출연진과 감각적인 연출, 신선한 콘셉트 등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작품은 이동욱, 이주빈, 이광수, 이다희 등 탄탄한 라인업을 갖췄다. 여기에 ‘남자사용설명서’, ‘킬링 로맨스’ 등 상업 영화에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원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보험회사에서 이혼보험을 기획한다’는 참신한 설정까지 더해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방송 직후 시청자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감정선보다 설정 설명에 집중된 초반 전개가 몰입을 방해한다고 지적했고, 로맨스의 호흡과 서사 구조가 단조롭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색다른 소재가 오히려 진입 장벽이 되며, 극 전반의 긴장감이나 반전 요소 부족이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방송 종료까지 한 회 앞둔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의 아쉬움 섞인 반응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우들 모아놓고 이 정도?”, “저는 괜찮게 보고 있었는데 시청률이 너무 안 나와서 속상”, “보다가 포기했어요” 등 다양한 반응이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왔다.
이 같은 시청률 부진은 tvN 월화드라마 시간대에서 반복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앞서 2020년 방송된 ‘반의반’은 1회 2.4%로 시작했지만 최종회에서 1.2%로 마무리됐고, ‘어바웃 타임’과 ‘청춘기록’ 등도 1~2%대 시청률에 머물며 존재감을 입증하지 못했다.
출연진 역시 전작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배우들로 구성됐다. 이동욱은 ‘도깨비’, ‘구미호뎐’, ‘배드 앤 크레이지’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입증했고, 이주빈은 ‘멜로가 체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에서 활약했다. 이광수는 드라마 ‘라이브’와 예능 ‘런닝맨’ 등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고, 이다희는 ‘뷰티 인사이드’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등으로 주목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혼보험’은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일부 시청자는 “구성이 낯설어 몰입하기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고, 감정선에 집중한 회차가 늘어난 이후에도 초반 이탈한 시청층을 회복하지 못했다.
한편 11회 방송에서는 노기준(이동욱)과 강한들(이주빈)의 감정선이 본격적으로 전개됐다. 과거 이혼의 상처를 고백한 노기준은 새로운 일상을 함께할 것을 결심했고, 이혼이라는 주제를 통해 인물 간 관계의 전환점이 그려졌다. 제작진은 방영 초 인터뷰에서 “이혼을 통해 관계와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tvN ‘이혼보험’은 6일 오후 8시 50분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혼보험’ 제작진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노기준과 강한들, 안전만과 전나래의 설레는 시간을 기대해 달라.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며 마지막까지 흥미를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 회에서 시청률 반등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한편 ‘이혼보험’ 후속으로는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가 편성됐다. 최수영과 공명이 주연을 맡은 ‘금주를 부탁해’는 술을 사랑하던 여주인공이 술을 혐오하는 첫사랑과 재회하며 펼치는 금주 도전기로, ‘맨정신 사수 로맨스’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금주를 부탁해’는 현실적인 설정과 공감 가는 감정선으로 tvN 월화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을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혼보험'이 시청자와의 접점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후속작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 tvN 월화드라마 '이혼보험'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3.31) 3.2%
-2회(04.01) 2.4%
-3회(04.07) 2.0%
-4회(04.08) 1.4%
-5회(04.14) 1.6%
-6회(04.15) 1.3%
-7회(04.21) 1.4%
-8회(04.22) 1.0%
-9회(04.28) 1.4%
-10회(04.29) 1.0%
-11회(05.05)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