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당이 후보 교체 수순 밟는지 의심하고 있다”

2025-05-0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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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날 배제하고 일방적 당 운영” 입장문
이양수 “한덕수로 단일화될 경우 대비하는 것”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마을을 방문해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 영덕읍 석리 따개비마을을 방문해 복구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일 당 지도부를 향해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어제 오후 8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을 면담했고, 단일화 추진과 후보 지원을 위한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은 단일화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필수적인 선거대책본부 구성과 당직자 임명에도 아직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후보가 주도해야 할 단일화 추진 기구도 일방적으로 구성하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당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연달아 소집 공고한 이유를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 개정을 위한 절차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은 5월 8∼9일 전국위원회,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이유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김재원 후보 비서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기구"라면서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으면 당헌·당규를 개정해 김문수 후보의 지위를 끌어내리려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김 후보가 직접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당헌·당규를 개정해 부칙 조항을 두거나 보칙에서 '선출된 대통령 후보라도 당의 최고위원회의나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결정으로 바꿀 수 있다'는 규정을 만들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의원총회와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잇따라 열고 10∼11일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소집 공고를 발표했다. 이는 단일화를 거쳐 10∼11일 사이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계획으로 일각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양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헌·당규상 우리 당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라며 “김 후보가 단일화에서 이기면 전당대회가 필요없지만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단일화 여론조사나 경선에서 이기면 그분을 우리 당 후보로 만드는 데 전당대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당대회를 소집해놓지 않으면 단일화 후보를 뽑아놓고도 우리 당 후보가 안 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10~11일)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라면서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국위 소집 공고를 낸 데 대해선 "전당대회를 못할 경우 전국위로 대체할 수 있다. 만에 하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혹시나 해서 잡아놓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전국위 소집은) 행정절차다. 당헌·당규 개정 절차는 검토하지 않았다. 당헌·당규를 개정해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 알 수가 없다”라면서 “강압적인 방법으로 후보를 교체하면 선거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 보통 정당에선 상정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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