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분노… 불문율 어긴 '무관심 도루'에 결국 입 열었다

2025-05-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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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 한다"

이범호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지난 5일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KIA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KIA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고 있다. / 연합뉴스

이 감독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두고 “정해원이 어제 처음 1군에 올라와서 경기를 치른 만큼 많이 긴장했을 것이고, 또 돔구장에서는 경기를 처음 치르지 않았나”라면서 “프로에 적응하는 단계인 만큼 선수가 배워가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해서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칭스태프는 가만히 서서 경기를 지켜보는 게 아니라 어린 선수가 나갔을 때 그 선수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을 얘기해주고 찾아줘야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 플레이에 대해서 선수에게 화를 내진 않는다. 크게 나무라고 싶은 생각도 없다"며 "우리(코칭스태프)가 얘기하지 못했고, 프로에 적응하는 단계에서 선수가 배워가야 하는 부분이다. 코칭스태프가 잘 알려줘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정해원은 2023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22순위로 KIA에 입단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22경기 81타수 27안타 타율 0.333 2홈런 9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5일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올라왔으며, 1군 콜업 당일 8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과는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이었다.

그러나 경기 중반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기아가 11-0으로 크게 앞선 6회초 2사 1·3루에서 1루 주자였던 정해원은 2루를 훔쳤다.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에 키움은 상대의 도루에 대비하지 않던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정해원이 박찬호의 2루타 때 홈으로 향하면서 득점을 추가했다.

손승락 KIA 수석코치, 내야수 박찬호 등 팀 동료들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정해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해원의 무관심 도루 이후 이범호 감독이 크게 화를 내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기아 입장에서는 정해원이 큰 점수 차에서는 도루를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 3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KIA 6회말 무사 1, 3루에서 7번 홍종표의 2루타 때 3루주자 정해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지난 3월 1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 KIA 6회말 무사 1, 3루에서 7번 홍종표의 2루타 때 3루주자 정해원이 득점을 기록했다. / 연합뉴스

이후 6회말을 앞두고 정해원이 그라운드에 직접 나와 키움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이면서 일단락됐다.

정해원은 6일에도 선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 감독은 "잘못한 부분은 잘못한 부분이고, 좋은 툴을 가진 선수인 만큼 앞으로 기대된다. 이 선수가 오늘(6일) 경기에서 플레이 하는 걸 팬들께서도 지켜보시면 재밌을 것"이라면서 "성장하는 과정이 순탄한 선수도, 어려운 선수도 있다. 첫 경기부터 어려운 상황과 좋은 상황이 공존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정해원을 격려했다.

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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