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심화되는 트럼프 코인 논란... 트럼프 파격 행보에 미국 정치권 발칵

2025-05-0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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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크립토 & 인공지능 혁신자 만찬' 참석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발행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관련 만찬 행사를 열 계획을 밝혀 정치권과 시장에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트럼프 코인 관련 이미지 / RKY Photo-shutterstock.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트럼프 코인 관련 이미지 / RKY Photo-shutterstock.com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버지니아에 위치한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크립토 & 인공지능 혁신자 만찬(Crypto & AI Innovators Dinner)’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이른바 ‘크립토 차르’로 불리는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도 함께했다. 이 만찬의 참석 비용은 1인당 150만 달러로 책정됐으며, 언론에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라나(SOL) 기반 밈코인인 '트럼프 코인($TRUMP)' 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갈라 디너를 오는 22일 연다고 발표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한 AI 이미지

이 행사는 상위 220명의 토큰 보유자를 대상으로 하며, 상위 25명은 백악관 투어와 VIP 리셉션 혜택도 주어질 예정이다.

참가 자격은 지갑 내 보유한 트럼프 코인 수량에 따라 결정되며, 공식 웹사이트에는 실시간 순위표도 제공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상원의원과 애덤 시프(Adam Schiff) 하원의원은 공동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용해 자신의 사업과 연결된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들에게 독점적 접근권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워런 의원은 특히 트럼프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가 공동 창립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코인은 아부다비 기반 MGX 그룹의 20억 달러 규모 투자로 급등해 현재 세계 7위 스테이블코인으로 올라섰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시단체 어카운터블 유에스(Accountable.US)는 이번 트럼프 코인 디너를 “미국 대통령 역사상 가장 노골적인 사익 추구 계획”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트럼프 코인 최대 보유자일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해당 코인의 전체 공급량 중 약 80%가 트럼프와 연결된 인물들에게 집중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코인은 지난달 디너 발표 이후 50%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암호화폐와 정치의 경계를 흐리는 사례로, 향후 미국 내 관련 입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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