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문수, 후보 일정 전격 중단 선언
2025-05-0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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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에서 나를 대선 후보에서 끌어내리려 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당 지도부에 반발해 후보 일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경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며 “저는 국민의힘 후보로서 대선 승리를 위한 비전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단일화에 대한 일관된 의지도 분명하게 보여드렸고 지금도 단일화에 대해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당이 대선후보에 대한 지원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기습적으로 전국위와 전당대회도 소집했다. 이것은 당 지도부가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를 강제로 끌어내리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당 대선후보까지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이럴 거면 경선을 왜 세 차례나 했나. 그래서 저는 후보로서 일정을 지금 시점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로 올라가서 남은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깊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의 이 같은 입장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자신을 만나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구로 간다는 사실이 알려진 직후 나왔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단일화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오는 7일 의총을 열어 전 당원을 대상으로 후보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반드시 11일까지 이뤄져야 하며 실패할 경우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후보가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약속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국민과 당원에 대한 약속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권 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는 의총을 정회한 상태에서 의원들에게 비상 대기를 요청한 뒤 대구로 향하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후보가 당이 자신을 대선 후보에서 끌어내리려 한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발표해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지만, 현재까지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 당 운영을 강행하는 등 사실상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당 지도부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