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도 보는데…어린이날 열린 K리그 경기서 불미스러운 장면 포착됐다
2025-05-0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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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성 “선수로서 죄송한 일을 저질렀다”
어린이날, 아이들 관중도 다 지켜보는 앞에서 다소 거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감독 때문에 경기가 끝난 다음 날까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김천 상무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홈경기가 진행됐다.
해당 경기에서 포착된 불편한 장면은 광주 이정효 감독의 행동에서 나왔다. 거침없는 언행과 전술로 프로축구 팬들의 지지를 받는 이 감독이지만 이날 그의 모습만큼은 일부 팬들마저도 등을 돌리게 했다.
광주는 전반 15분 오후성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전반전을 1-0으로 마무리했다. 주심의 전반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광주 벤치에서 이 감독이 잔뜩 화가 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뛰어나왔다. 그는 오후성을 향해 달려들며 '이리 오라'는 손짓과 함께 고함을 쳤고 주장 이강현이 제지했지만 이를 금세 뿌리치며 오후성의 왼팔을 잡고 불만을 한참 토로했다. 이후 양손으로 강하게 밀치는 행동을 이어나가 관중의 혼란을 야기했다.

이 감독이 오후성을 그라운드에서 혼내는 장면은 TV 중계를 통해 이날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어린이날을 맞아 광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던 어린이 팬들도 이 모습을 목격했다.
물론 이 감독은 김천전 승리 후 제자들과 하이 파이브를 나누고 오후성까지 따뜻하게 안아주기는 했다.
다만 감독으로서 선수의 경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곧바로 교체하거나 라커 룸에서 질책하는 방법도 있다. 그런데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굳이 선수의 기를 죽이거나 모욕감을 주는 듯한 행동을 할 필요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게 일부 팬들의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갑질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내 이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 팀과 선수를 위해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라고 반박했다.
선수의 잘못을 현장에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대답이었지만 결과를 위해서라면 과정에서 어떤 일이 발생해도 상관없다는 위험한 의도로 해석돼 오히려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오후성은 경기 종료 후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죄송한 일을 저질렀다"라며 "감독님께 사과드려야 할 거 같은데 경기가 끝나고 꼭 안아주셨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주문한 전술이 뭐였냐는 질문엔 "침투 상황을 많이 만들자고 하셨는데 볼을 받는 상황을 만들어 화가 나셨던 것 같다. (감독님께) 너무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