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한덕수 오늘 저녁 6시 만난다... 단일화 돌파구 열까
2025-05-0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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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내용에 따라 단일화 여론조사 결과 공표 결정될 듯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오후 6시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다. 이 회동은 대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인 오는 10~11일을 앞두고 이뤄지는 첫 공식 회동이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단일화 문제를 두고 당 지도부와 정면충돌했다. 당 지도부가 한 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라고 압박을 가하자 김 후보는 "후보의 독자적 결정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전날 김 후보를 접촉하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기현·박덕흠 의원이 밤늦게 김 후보 자택을 방문했지만 대면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 후보 측은 "당 지도부는 단일화에 개입하지 말라"며 당무우선권을 발동했다. 또한 전날 진행된 전 당원 대상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에 대해 중단을 요구했지만 당 지도부는 예정대로 조사를 강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당원을 상대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여론조사 문항에는 찬반뿐 아니라 단일화 시점에 대한 질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전화를 받지 못한 응답자에겐 추가로 한 번 더 전화를 걸어 조사를 이어간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 여부는 이날 지도부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 후보와 한 후보의 회동 결과가 여론조사 결과 공개 여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를 두고 갈등이 정점을 찍은 전날 일정 중단을 선언하며 후보 활동을 사실상 멈췄다. 한 후보와 만나는 이날에도 회동 외에는 별다른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한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출마 배경과 개헌 구상, 단일화 관련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오전에는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과학기술 분야 1호 공약도 발표한다.
김 후보 측은 전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후보는 7일 오후 6시 한 후보를 단독으로 만나기로 약속했다”며 “이 약속은 후보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단일화 관련 불필요한 논쟁은 종식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단일화 논의를 위한 의원총회를 연다. 김 후보에게도 참석을 요구한 상태지만, 김 후보 측이 당에 단일화 논의에서 손을 떼라고 요구한 만큼 참석 가능성은 높지 않다.
당내 권력 구도와 후보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이날 저녁 열리는 두 후보의 회동이 단일화 문제 해결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