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이래 최소치' 북극 연구원이 한국 올여름 날씨를 예상했는데, 결과가 좀…
2025-05-0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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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부터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해빙 면적이 관측 이래 최소치를 기록하며 다가올 여름에 폭염과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극의 바다 얼음이 지난해 겨울부터 관측 이래 최소치를 기록하며 올여름 한국에 폭염과 폭우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빙은 통상 4~9월 녹았다가 겨울 동안 다시 얼어붙으면서 면적이 넓어진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부터는 이례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박정원 극지연구소 원격탐사빙권정보센터 책임연구원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기록을 보면 (북극 해빙 면적이) 평년 수준에 비해서 항상 쭉 낮은 수준을 유지해 왔고 이것이 역대 위성 관측 기록으로는 최저를 기록한 해로 남게 됐다"라고 지난 6일 KBS에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북극 해빙 면적의 감소는 올여름 우리나라 날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얼음이 줄어든 바다는 평소보다 많은 열을 흡수한다. 이에 따라 따뜻해진 바다 위로 상승 기류가 생기고 북극의 대기 순환을 뒤흔들면 중위도 동아시아 상공의 제트기류가 남북까지 영향을 끼치고 우리나라 여름 기온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예상욱 한양대 해양융합공학과 교수는 "최근의 경향성으로 볼 때에는 기온 변동성 자체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짧은 폭염, 단기 폭염의 발생 빈도 이런 것들이 좀 커질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특히 북극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자주 밀려 내려오면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와 충돌하면서 기습 폭우의 가능성도 커진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최악의 여름이 한국을 덮친 데 이어 이번 여름도 극단적인 날씨가 찾아올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지난해 여름 섭씨 40도의 폭염을 맞춘 기후학자 김해동 계명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올해 여름 더위가 4월부터 11월까지 이어질 거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지난 2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2월 말에서 3월 초가 되면 갑자기 온도가 확 올라가 따뜻한 봄이 시작될 것"이라며 "작년 겨울은 굉장히 따뜻했고 3월 초까지 따뜻했다가 3월 중순 갑자기 확 추워지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올봄에는 그런 꽃샘추위는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2월 말, 3월 초부터 따뜻해지기 때문에 봄꽃 계획도 봄꽃 개화 시기도 예년보다 빨라질 것 같다"라며 "4월 초 최고 온도가 20도 넘어가면서 올해 봄은 여름 같은 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예상했다.
이어 "작년에 우리나라 여름이 '4월에서부터 거의 11월까지 갈 수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올해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아열대 기후화가 돼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월평균 온도가 10도 이상인 달이 한 8개월 정도 이상 이렇게 이어지면 아열대라고 한다. 사실상 우리나라 기후가 거의 아열대에 가까워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그는 올해 여름 최고 기온이 지난해처럼 40도에 육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아직 여름 기후 전망 자료는 나오지 않아 지금 상태에서 단정 짓기는 상당히 부담스럽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름 기후가 아주 특정한 소수의 아주 좁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우 더울 것"이라며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서 해수 온도가 매우 높아졌고 그 영향이 좀 또렷하게 더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