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3.6% 인기작 꺾고…백상 '4관왕' 휩쓴 600억 대작 한국 드라마

2025-05-0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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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백상예술대상' 작품상, 극본상, 남자 조연상, 여자 조연상 석권
시청률 13.6% 기록한 '옥씨부인전' 등 쟁쟁한 경쟁작 제치고 작품상 영예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방송 부문 4관왕을 휩쓸며 한국 OTT 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한 드라마가 눈길을 끌고 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속 한 장면 / 넷플릭스

제작비 600억 원이 투입된 이 대작의 정체는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폭싹 속았수다'는 방송 부문 작품상을 비롯해 극본상(임상춘), 남자 조연상(최대훈), 여자 조연상(염혜란)을 석권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종영 당시 최고 시청률 13.6%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옥씨부인전'과 화제성을 독차지했던 '선재 업고 튀어',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중증외상센터' 등 쟁쟁한 경쟁작들을 제치고 작품상의 영예를 안아 주목받았다.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한 '폭싹 속았수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한 '폭싹 속았수다'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지난 5일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진행된 백상 시상식에서 '폭싹 속았수다'의 연출을 맡은 김원석 감독은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 요즘, 미워하지 말고 같이 잘 살아보자는 마음이 드는 드라마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인정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폭싹 속았수다' 주연 아이유와 아역배우 김태연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폭싹 속았수다' 주연 아이유와 아역배우 김태연 /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여자 조연상을 수상한 염혜란은 2021년 '경이로운 소문', 2024년 '마스크걸'에 이어 올해 '폭싹 속았수다'로 3회 연속 백상예술대상 여우조연상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광례' 역을 열연한 그는 딸 '애순' 역의 아이유와 아역 김태연을 향해 "애순아, 엄마 상 받았다. 부장원 아니고 장원이야"라는 유쾌한 수상 소감을 전했다.

남자 조연상의 주인공이 된 최대훈은 '학씨 아저씨' 부상길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 상을 받으려고 살면서 그렇게 상을 못 받아봤나보다"라며 "각박한 세상 속에 힘들고 지칠 때면 외칩시다. '학씨!'"라고 소감을 유쾌하게 마무리해 객석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한편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아이유와 박보검은 방송 부문 최우수연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방송 부문 최우수 연기상은 '중증외상센터'의 주지훈과 '정년이'의 김태리가 각각 수상했다.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를 배경으로 제주에서 나고 자란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휴먼 드라마다. 이 작품은 지난 3월 7일부터 28일까지 4주에 걸쳐 각 4부씩 공개됐다.

넷플릭스는 총 16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를 인생의 사계절을 그린 특성에 맞춰 시청자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감동을 전달하고자 이 같은 공개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공개 직후 글로벌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주간 조회수 순위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360만 시청수(시청 시간 1390만 시간)를 기록하며 비영어 TV쇼 부문에서 글로벌 4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3월 21일 3막 공개 직후 글로벌 TOP 10 비영어 시리즈 부문 1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지극히 한국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콜롬비아, 베트남, 대만, 터키 등 총 42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3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영상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폭싹 속았수다' 현장 포토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현장 포토 / 넷플릭스

방송 부문 심사위원들은 "올해 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드라마와 예능 모두에서 글로벌한 반향을 일으킨 작품들이 적지 않아 특히 대상 선정에 있어 고심이 깊었고, 드라마에 있어서는 다양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한 배우들이 적지 않아 남·녀 최우수연기상은 물론이고 조연상, 신인상에 이르기까지 선정이 쉽지 않았다"고 심사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치열한 토론을 거쳤지만 대중성과 작품성 그리고 시대정신을 고루 겸비한 작품들을 뽑는다는 백상의 정신 하에 다행히도 최종 선정에 있어서는 모두가 납득할만한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최근 K-콘텐트 업계의 쉽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산업 전반에까지 활기를 만든 작품들을 선택하자는데 있어 모두가 공감하는 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송 부문 대상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차지했으며, 영화 부문 대상은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 감독이 수상했다.

아래는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주요 수상자(작) 명단이다.

방송 부문

- 대상: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최우수 연기상(남): 주지훈('중증외상센터')

- 최우수 연기상(여): 김태리('정년이')

- 드라마 작품상: '폭싹 속았수다'

- 예능 작품상: '풍향GO'

- 교양 작품상: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연출상: 송연화('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예능상(남): 신동엽

- 예능상(여): 이수지

- 조연상(남): 최대훈('폭싹 속았수다')

- 조연상(여): 염혜란('폭싹 속았수다')

- 극본상: 임상춘('폭싹 속았수다')

- 예술상·음악: 장영규('정년이')

- 신인 연기상(남): 추영우('옥씨부인전')

- 신인 연기상(여):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영화 부문

- 대상: 홍경표('하얼빈')

- 최우수연기상(남): 조정석('파일럿')

- 최우수연기상(여): 전도연('리볼버')

- 작품상: '하얼빈'

- 감독상: 오승욱('리볼버')

- 조연상(남): 유재명('행복의 나라')

- 조연상(여): 수현('보통의 가족')

- 각본상: 신철, 박찬욱('전,란')

- 예술상·음악: 조영욱('전,란')

- 신인 연기상(남): 정성일('전,란')

- 신인 연기상(여): 노윤서('청설')

- 신인 감독상: 오정민('장손')

연극 부문

- 백상연극상: '퉁소소리'

- 연극연기상: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 젊은연극상: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특별상

- 구찌 임팩트 어워드: '아침바다 갈매기는'

- 프리즘 인기상: 변우석, 김혜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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