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최태원, 대국민 사과 “SKT 사이버 침해로 불안·불편 초래”
2025-05-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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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대국민 사과 “SKT 사이버 침해로 불안·불편 초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해킹 사태와 관련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 4층 수펙스홀에서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지난달 18일 최초 인지된 사이버 공격 이후 19일 만에 이루어진 이번 사과는 해킹으로 인한 고객 유심(USIM) 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자리였다.
최 회장은 "최근 SK텔레콤의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분들과 많은 분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해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해외 출국을 앞두고 있거나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을 방문해 오래 기다려야 했던 고객들의 불편에 대해 언급하며 "지금도 많은 분들이 피해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대응 과정에서 보인 소통 부재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일련의 소통과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서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해 경영진 모두가 뼈아프게 반성할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고객과 정부기관, 국회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은 마땅하며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향후 대책으로 "일단 정부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사고 원인 규명에 주력하겠다"며 "고객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계획도 밝혔다.
해지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최 회장은 "이용자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한다"며 선을 그었으며, "현재 이사회 논의가 잘 돼서 좋은 해결방안이 나오기를 기대하지만, 저는 이사회 멤버가 아니라서 드릴 말씀이 여기까지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자신도 유심 보호서비스에 가입했으며 유심 교체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해외 출장 시에도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내일(8일) 열리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건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최 회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대비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이유로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이버 공격으로 SK텔레콤 고객들의 유심 정보 일부가 탈취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재 민관 합동 조사단이 정확한 피해 규모와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SK텔레콤 측은 또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근본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