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변?!…'폭싹속았수다' 제치고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해 난리 난 한국 작품

2025-05-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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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 백상예술대상, 파격적인 수상의 의미

국내 대표 종합 예술 시상식인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돼 연일 반응이 뜨겁다.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돌아갔다. 예능 작품으로는 최초로 백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 백상예술대상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대상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돌아갔다. 예능 작품으로는 최초로 백상 대상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 백상예술대상 공식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방송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예능 최초로 백상의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시상식 61년 역사에서 예능 프로그램이 대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충격과 반향도 컸다.

'흑백요리사'는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콘셉트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단순한 예능을 넘어선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다양한 파생 콘텐트로도 이어져 하나의 트렌드가 됐고, 신드롬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런 점들이 심사 과정에서 높게 평가돼 최초의 예능 대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일부 시청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강력한 수상 후보였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가 드라마 작품상에 그친 점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폭싹 속았수다'는 연출과 극본, 연기, 미술, 음악 등 모든 부문에서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시대정신과 메시지를 담은 이 작품이 대상을 수상할 것으로 예상했기에 이번 결과에 적잖은 충격을 받은 것이다.

수상 직후 백상 공식 SNS, 유튜브 댓글창 등에도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흑백요리사'의 신드롬급 인기를 인정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작품성과 상징성 측면에서는 '폭싹 속았수다'가 더 적합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일부는 주최사와 제작사의 관계를 언급하며 공정성 논란까지 제기했다.

넷플릭스 히트작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히트작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넷플릭스 제공

방송 부문 심사위원들은 이번 결정을 두고 "대중성과 작품성, 시대정신을 고루 갖춘 작품을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치열한 토론 끝에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선택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예능 최초 대상이라는 상징성과 기존 드라마 중심 대상 선정 기준의 변화에 대한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방송 부문 외에도 영화와 연극 부문에서도 이변이 잇따랐다. 영화 부문 대상은 '하얼빈'의 홍경표 촬영감독이 받았다. 스태프가 대상을 수상한 것도 백상 역사상 처음이다. 몽골과 라트비아 등지를 오가며 담아낸 압도적인 미장센은 현장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예능과 스태프가 각각 방송과 영화 부문 대상을 차지하며 그야말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과 기대가 엇갈리면서 앞으로 대상의 의미와 기준에 대한 논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능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은 분명하지만, 작품성과 시대정신이라는 백상의 전통적 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잡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백상예술대상. 이번 시상식 수상자들.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올해로 61번째를 맞은 백상예술대상. 이번 시상식 수상자들. /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다음은 지난 5일 개최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전체 수상 내역이다.

[방송 부문]

△ 대상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 작품상(드라마) :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작품상(예능) : '풍향GO'

△ 작품상(교양) : SBS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 연출상 : 송연화(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극본상 : 임상춘(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예술상 : 장영규(tvN '정년이'/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주지훈(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 최우수 연기상(여) : 김태리(tvN '정년이')

△ 조연상(남) : 최대훈(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조연상(여) : 염혜란(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 신인 연기상(남) : 추영우(JTBC '옥씨부인전')

△ 신인 연기상(여) : 채원빈(MBC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예능상(남) : 신동엽

△ 예능상(여) : 이수지

[영화 부문]

△ 대상 : 홍경표('하얼빈'/촬영)

△ 작품상 : '하얼빈'

△ 감독상 : 오승욱('리볼버')

△ 신인 감독상 : 오정민('장손')

△ 각본상(시나리오상) : 신철·박찬욱('전,란')

△ 예술상 : 조영욱('전,란'/음악)

△ 최우수 연기상(남) : 조정석('파일럿')

△ 최우수 연기상(여) : 전도연('리볼버')

△ 조연상(남) : 유재명('행복의 나라')

△ 조연상(여) : 수현('보통의 가족')

△ 신인 연기상(남) : 정성일('전,란')

△ 신인 연기상(여) : 노윤서('청설')

△ 구찌 임팩트 어워드(GUCCI IMPACT AWARD) : '아침바다 갈매기는'

[연극 부문]

△ 백상 연극상 : '퉁소소리'

△ 젊은 연극상 : 극단 공놀이클럽('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 연기상 : 곽지숙('몰타의 유대인')

[특별 부문]

△ 프리즘 인기상(남) : 변우석

△ 프리즘 인기상(여) : 김혜윤

유튜브, 백상예술대상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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