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에게 당 운영 권한 모두 넘겨야”
2025-05-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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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당은 당대로 가고 후보는 후보대로 가면 선거 치를 수 있겠나”

인명진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지도부가 모든 당 운영 권한을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인 전 위원장은 7일자 뉴스1 통화에서 당 지도부와 김 후보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를 두고 갈등하는 데 대해 "지도부는 당 후보가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당 운영의 모든 권한을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인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에 보면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이 있다"며 "비대위원장은 있지만, 최소한의 행정적 업무만 처리하고 후보가 자기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이를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2016년 12월 23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 3월 31일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선출되자 당 운영 권한을 홍 후보에게 넘기고 사퇴했다. 그는 당시 사례를 언급하며 "후보가 당을 통솔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주는 게 맞는다"며 "그런 의미에서 당헌·당규를 만들었을 것이고, 나는 사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 전 위원장은 김 후보가 반대함에도 당 지도부가 전당대회와 전국위원회를 소집한 점을 비판하며 "소집 권한도 후보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후보가 사무총장으로 지명한 장동혁 의원의 인선이 성사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으며 "후보는 사무총장을 바꿔 당을 통솔해야 하는데, 이걸 거부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 전 위원장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법을 잘 아는 분이지만, (후보의 당무우선권이) 관례"라며 "그게 법 이전의 정치 상식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후보가 선출되면 당을 운영해 선거를 치르게 하는 게 마땅한 것이다. 당은 당대로 가고, 후보는 후보대로 가면 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김 후보와 당 지도부 간 갈등은 점점 격화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오는 11일까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며, 한 예비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그를 당 후보로 선출하기 위해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를 공고했다. 지도부는 이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단일화 찬반 여부와 11일 후보등록 이전 단일화 필요 여부를 묻는 조사를 진행한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의 행보를 비판하며 공식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는 이날 예정된 여론조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을 후보 교체를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