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대장동 사건 자료 파기 지시” 주장
2025-05-07 13:32
add remove print link
전 민주당 권리당원 백광현씨 기자회견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성남시장 시절 정무직 공무원들에게 대장동 사건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들을 파기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인 백광현 씨가 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백 씨는 지난 대선 당시 이 후보 일가가 경기도 법인카드를 불법 사용했다고 주장한 제보자의 대변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표로 재직했을 땐 당무 정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현재는 제명당해 소속 정당이 없다.
기자회견에서 백 씨는 이 후보의 최측근인 K씨와 법인카드 사건의 공범으로 기소된 B씨의 대화가 녹음된 파일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서 K씨 등은 "워크스테이션 밀어야 돼" "파일이나 이런 거 없앨 것만 싹 없애요 등의 대화를 나눴다.
백 씨는 "경기지사를 사임하고 나가는 시점에 이 후보 일당은 경기도에 있는 모든 정무직 공무원들의 하드를 파기했다"며 "들으신 바와 같이 이 후보 일당은 아무렇지 않게 국가의 재산을 훼손했고 당시 대장동 사건에 온 국민의 이목이 쏠려 있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녹음 파일에 대해 "중요 사건에 증거가 될지도 모를 자료를 파기하라고 지시하고 이에 수긍하는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이라며 ”매우 불법적이며 위험한 행위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씨는 해당 녹음 파일을 입수한 후 곧바로 검찰에 이 후보, K씨, B씨 등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경기남부 경찰청의 보강 수사를 지시했다"며 "이후 저는 고발인 조사까지 성실히 마쳤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경찰은 2년여간 이 사건의 결론을 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서 백 씨는 하드디스크를 공개하며 "이 하드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당시 이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던 정무직 공무원이자 대장동 사건 초기에 언론에서도 주목했던 인물이 쓰던 PC의 하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후보 최측근이 자기 지인에게 맡아 달라고 부탁한 뒤 찾아가지 않은 물건"이라며 "앞서 여러분들이 들으신 통화는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이고, 이 하드디스크는 성남시장 시절의 것이다. 이처럼 이 후보 일당은 지속적 계획적으로 이와 같은 위법한 행위를 반복해서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이 하드를 전달받았을 당시 이 후보 최측근으로부터 지인이 들었던 말은 '성남시청에 곧 검찰의 압수수색이 나오니 네가 맡아 달라'였다"며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로 뉴스에 '검찰 성남시청 압수수색'이라는 뉴스가 떴다"고 말했다.
그는 "이 후보의 성남시는 어떻게 검찰의 압수수색 여부와 정확한 날짜까지 알고 있었던 것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백 씨는 "얼마 전 대장동 재판 법정에서 아주 심각한 증언이 나왔다"며 "통합진보당 사태 당시 대장동 민간사업자 김만배 씨가 OOO·XXX를 통해 수사 선상에 올라 있던 이 후보를 빼줬다는 증인의 증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는 이 후보가 예전 선거법 사건 당시 판사들에게 미리 손을 써놨다는 이 후보 측근의 육성 파일도 JTBC 뉴스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백 씨는 "어느 조직이나 나쁜 검사, 나쁜 판사 있을 수 있다. 물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법원과 검찰 전체가 부패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 후보의 성남시는 검찰의 압수수색 정보를 어디서 입수했나. 또한 성남시에 손을 써 놓은 판사, 이 후보가 경기지사였던 시절 손을 써 놓았던 판사는 누구인가. 일부 정치 검사, 나쁜 판사와 결탁하고 부패 거래를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백 씨는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 후보를 취재 및 관찰한 사람으로서 저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대략 예상하고 있다"며 "본질에서 벗어난 말꼬투리 잡기를 시작할 것이고, 내 메시지에 대한 반박이 힘들면 메신저인 저를 공격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발하지 말고 이 후보가 직접 고소해달라. 제3자의 고발 뒤에 숨는 것은 비겁하다"며 "저는 만약 수사 의지가 있는 기관이 요청해 온다면 증거 제출은 물론이고 출석 조사까지 성실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백 씨는 "제 증거 공개가 오늘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기자 여러분들이 민주당과 이 후보 그들에게 물어달라. 민주당이 답을 하면, 이 후보가 답을 하면 제가 다시 응답하겠다. 물론 기자 여러분이 좋아하는 새로운 팩트를 들고 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에서 12년간 당원 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옛 동지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죄지은 자에게 벌을 내린 법원을 탄핵으로 무력화하겠다고 협박하고 대통령이 되면 재판을 받지 않는다는 오직 한 사람만을 위한 반민주 독재 법안을 만들겠다는 민주당은 이미 이성을 잃었다"고 말했다.
백 씨는 "지금의 민주당의 모습은, 이런 어이없는 모습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의 모습도 민주당다움도 아니다"라며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소리치는 의원이 한 명 없다. 이 있다고 외칠 용기도 단호하게 욕할 양심도 없는 현재 민주당 의원들에게는 상식을 기대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남아 계신 상식적인 동지들의 행동하는 양심을 기대한다"며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 아직 시간은 남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