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제철인데… 어획량 급감으로 비상 걸린 인기 '해산물'

2025-05-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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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비 위판량 무려 80% 감소

매년 봄철이면 많은 이들이 찾는 제철 해산물이 기후 위기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했다. 특히 봄철 인기 해산물 중 하나가 큰 타격을 입으며, 봄철 밥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물량에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업계 또한 공급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hotohwan-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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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안을 따라 봄철 별미로 손꼽히는 주꾸미가 제철을 맞았지만 저수온 현상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크게 줄며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7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부터 4월까지 인천·경기·충남·전북 등 서해안 지역의 주꾸미 위판량은 총 404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위판량인 2007톤과 비교했을 때 무려 80%나 감소한 수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hotohwan-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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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는 일반적으로 3월에서 4월 사이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주꾸미는 몸통 안에 밥알처럼 꽉 찬 알이 들어 있어 씹는 식감이 부드럽고 쫄깃해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올해는 늦게 찾아온 추위로 서해의 수온이 이례적으로 낮아지면서 주꾸미 어군 형성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협 관계자는 “올해는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 따뜻한 물을 좋아하는 난류성 어종인 주꾸미가 제대로 어군을 형성하지 못했다”며 어획 부진의 원인을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연안 수온 관측 자료에 따르면 서해의 수온은 지난 2월 초순 평균 3.6도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5도 낮았다. 특히 2월 중순에는 전년 대비 2.6도나 낮아졌고 1월부터 3월 말까지 전반적으로 낮은 수온이 이어졌다. 서해 수온이 평년 수준 이상으로 회복된 것은 3월 말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저수온의 여파는 지역별로 더 극명하게 나타났다. 수도권을 포함한 경인지역의 주꾸미 위판량은 2020년 대비 77.8% 감소했으며 전북의 경우 같은 기간 151톤에서 13톤으로 10분의 1 수준까지 줄어들었다.

해양수산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어획량 감소 및 양식 어종 폐사 등의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어민들이 어업 면허를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고위험 지역에 위치한 양식장을 보다 적합한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구조적 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 봄철 특히 사랑받는 식재료, 주꾸미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주꾸미 자료 사진 / bigmarco- shutterstock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주꾸미 자료 사진 / bigmarco- shutterstock

봄철 주꾸미는 풍부한 영양 상태와 요리 활용도 덕분에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특히 산란기를 앞둔 봄 주꾸미는 알이 꽉 차 있고 살이 통통하게 올라 제철 특유의 풍미를 자랑한다.

주꾸미에는 고단백질이 풍부하면서도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나 체력 회복에 좋으며 타우린 함유량이 높아 피로 해소에도 탁월하다.

타우린은 간 기능 개선과 콜레스테롤 저하에 도움을 주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DHA와 EPA 등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두뇌 활동을 활성화하고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철분과 인, 칼슘 등 미네랄도 풍부해 성장기 어린이나 노년층의 영양 보충 식품으로도 적합하다.

이처럼 맛과 건강을 모두 챙길 수 있는 주꾸미는 데치거나 볶는 간단한 조리뿐 아니라 샤부샤부, 숙회, 전골,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에 어울려 꾸준한 사랑 받고 있다.

게다가 봄철은 날씨가 따뜻해져 외식 수요가 늘고 제철 해산물을 찾는 소비자 심리가 강해지는 시기라 식당가에서도 주꾸미 요리를 앞다퉈 내세운다. 씹는 맛과 고소한 풍미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 외식 메뉴로도 인기가 높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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