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1%대 겨우 벗어나 쐐기 굳힐까… 1인 4역 파격 소재로 주목받은 '한국 드라마'
2025-05-08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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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겨우 회복 tvN '언슬전' 이을까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언슬전)'로 '감자연구소'의 시청률 1%대를 겨우 벗어나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해 가고 있는 tvN이 새 작품을 본격적으로 예고하면서 '언슬전'의 인기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 드라마 ‘미지의 서울’이 베일을 벗는다.
‘오월의 청춘’으로 청춘의 아픔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호평받았던 이강 작가가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미지의 서울'은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의 후속 드라마로 얼굴만 같고 모든 것이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며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이 작가는 지난 7일 제작진을 통해 집필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지의 서울’은 시청자들에게 또다시 다가가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일기처럼 써 내려간 작품”이라며 “드디어 방송을 앞두고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고 전했다.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내면은 이미 지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쌍둥이 자매의 인생 체인지라는 소재는 “나를 대신해 줄 쌍둥이를 상상하다가 과연 그 삶은 지금의 나보다 나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됐다. 그는 “모두가 자신의 삶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지만 결국 각자 다른 방식으로 싸우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이번 이야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작가는 자기혐오라는 감정에 주목했다. 그는 “남에게도 하지 않을 말로 자신을 깎아내리는 감정은 나 역시 오랫동안 안고 살아온 숙제”라며 “드라마가 시청자들이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극의 주요 배경인 서울과 두손리에 대해서도 이 작가는 특별한 시선을 담았다.
그는 “도시와 고향이라는 이분법적인 구도를 넘어서 각 인물의 시선에 따라 다른 얼굴을 가진 공간으로 그리고자 했다”며 “서울과 두손리는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의 눈을 통해 각기 다른 정서를 지닌 장소로 그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미지의 서울', '언슬전' 흥행 이어받을까

'미지의 서울'이 특히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tvN이 새롭게 공개하는 토일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tvN은 최근 공개한 드라마 '별들에게 물어봐', '감자연구소' 두 작품 모두 연달아 흥행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위기설까지 불거졌다.
특히 '감자연구소'는 방영 내내 1~2% 시청률에 그치면서 역대 tvN 주말 드라마 최저 시청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4월 공개한 '언슬전'이 가장 최신 회차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6%를 기록하며 부활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후속 작품으로 공개되는 '미지의 서울'이 '언슬전'을 이어 받아 tvN 토일 드라마 부활의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파격적인 1인 4역… 세 배우들의 호흡
‘미지의 서울’은 배우 박보영이 1인 4역이라는 파격적인 도전에 나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쌍둥이 자매 유미지와 유미래 외에도 또 다른 인물로 분해 극을 이끌 예정이다. 여기에 박진영, 류경수 등이 함께하며 신선한 배우 조합으로 기대를 더하고 있다.
이 작가는 캐스팅에 대해 “배우들을 처음 만났을 때 작품 속 인물들이 현실에 나타난 것 같아 신기하고 설렜다”며 “촬영 현장에서 배우들이 만들어낸 캐릭터들은 대본 위보다 더 생명력 있고 명확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배우들이 인물들을 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낄 정도로 감탄스러웠다”며 “세 배우가 표현한 서로 다른 결의 사랑스러움은 시청자들에게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유미지는 쌍둥이 자매 중 동생으로, 한때 육상 유망주로 주목받았으나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지금은 자유롭고 즉흥적인 삶을 즐기며 살아가고 있다. 반면 언니 유미래는 학창 시절부터 모범생으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인물로, 현재는 공기업에 재직 중인 철두철미한 완벽주의자다. 이처럼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대비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박진영은 드라마에서 대형 로펌 소속의 잘나가는 변호사 이호수 역을 맡았다. 훤칠한 외모와 여유로운 태도로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평범한 삶을 살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애쓰는 내면의 아픔을 지닌 인물이다.
류경수는 한세진 역을 맡았다. 한세진은 현재 귀농 후 농장주로서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미지의 서울’은 오는 24일 오후 9시 2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