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베트남 여행 다녀오셨나요? '피부' 잘 살펴보세요
2025-05-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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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홍역 대란, 여행객들의 필수 대비법은?
치명적인 홍역,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
최근 베트남에서 홍역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며 현지 보건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에 나섰다.
특히 어린이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을 중심으로 감염이 잇따르며,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들어 베트남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하노이 등 북부 지역으로의 확산 가능성도 커지면서 WHO는 베트남 내 홍역 발병 위험을 ‘매우 높음’으로 평가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고위험 지역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WHO와 유니세프는 베트남 정부의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홍역은 ‘전염성이 가장 강한 질병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공기를 통해 전파되며,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 1~2시간 내 그 공간에 있던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감염률은 90% 이상으로, 백신은 감염 예방의 유일한 수단이다.
특히 문제는 홍역의 초기 증상이 일반 감기와 유사하다는 데 있다. 고열, 기침, 콧물, 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전신에 붉은 발진이 퍼진다. 성인 감염자의 경우 소아보다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며, 폐렴, 중이염, 뇌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출국 전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생후 12개월과 만 4~6세에 MMR 백신을 두 차례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예방접종 기록이 불분명하거나 미접종 상태라면 최소 한 차례의 접종이 권장된다.
여행 중에는 감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람이 붐비는 시장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자주 하며,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어린 자녀를 동반하는 경우 부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귀국 후에도 방심은 금물이다. 홍역의 잠복기는 보통 10~14일이므로, 여행에서 돌아온 뒤 열이나 발진,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때 베트남 방문 이력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홍역은 세계적으로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접종률이 저하되며 면역 공백이 생긴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WHO는 세계 각국에 홍역 백신 접종률 제고와 조기 대응 체계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여행은 즐겁고 소중한 경험이지만,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특히 홍역처럼 전염성이 강한 질병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할 때는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수다.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