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균,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성분' 다르다

2025-05-0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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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에 맞는 유산균, 어떻게 골라야 할까?
균주별 다른 효능, 증상에 따라 선택하자

유산균은 자세히 보면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내 몸에 맞는 걸 찾아야 한다.

물에 유산균을 타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알약부터 분말, 젤리, 요구르트까지 다양한 형태의 유산균 제품이 쏟아져 나오지만, 모든 유산균이 동일한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마치 의약품이 각각 적응증이 다르듯, 유산균도 균주의 종류에 따라 작용 부위와 효능이 달라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장 건강을 위해 무작정 유산균을 고르기보다, 자신의 증상과 필요에 따라 적절한 유산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유산균 / Lina__R-shutterstock.com
유산균 / Lina__R-shutterstock.com

먼저 유산균은 크게 ‘프로바이오틱스’라는 범주 안에서 이야기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인체에 이로운 작용을 하는 살아있는 균을 뜻하며, 대부분 젖산을 생성하는 유산균이다. 이 중에서도 장에 도달해 생존하고, 정착하여 유익한 작용을 하는 균주만이 진짜 프로바이오틱스로 인정받는다.

대표적인 유산균의 구분 기준은 균속(genus), 균종(species), 균주(strain)이다. 예를 들어 Lactobacillus rhamnosus GG는 ‘Lactobacillus’라는 속에 속한 ‘rhamnosus’라는 종, 그리고 ‘GG’라는 균주명까지 포함된 완전한 명칭이다. 이 마지막 ‘GG’ 균주는 특정 효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가진 중요한 요소다.

유산균은 그 효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먼저 배변 활동이 원활하지 않거나 변비가 있는 경우, Bifidobacterium lactis나 Lactobacillus casei 계열의 유산균이 효과적이다. 이 균주들은 장내에서 수분을 머금어 대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장 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돕는다.

설사나 장염 증상이 있다면 Saccharomyces boulardii 같은 효모 유산균이 적합하다. 항생제를 복용한 후 발생하는 설사에도 이 유산균이 좋다. 실제로 이 균주는 항생제 내성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장내 유해균의 과잉 증식을 억제해주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건일제약의 ‘비오플250’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oucefleur-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Doucefleur-shutterstock.com

과민성대장증후군(IBS) 같은 만성 장 질환을 겪고 있다면, Lactobacillus plantarum이나 Bifidobacterium infantis 등의 균주가 도움될 수 있다. 이들은 장내 염증을 완화하고 장점막을 보호하며, 복부팽만감이나 잦은 복통 증상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면역력을 강화하고 싶을 때는 Lactobacillus rhamnosus GG나 Lactobacillus acidophilus 같은 균주가 추천된다. 이 유산균들은 장내 면역세포와 상호작용하여 면역 반응을 조절하고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특히 계절성 알레르기나 잦은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피부 트러블이나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경우도 유산균 선택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장-피부 축(gut-skin axis)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특정 유산균이 염증 억제와 피부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예컨대 Lactobacillus paracasei는 피부 장벽 회복에 기여하고, Lactobacillus reuteri는 염증성 피부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유산균을 고를 때는 포장지에 균주의 정확한 이름이 명기되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히 ‘락토바실러스’나 ‘비피더스균’이라 써 있는 제품보다, 균속-균종-균주까지 명확히 기재된 제품이 신뢰할 수 있다. 또한 장까지 살아서 도달할 수 있도록 코팅 기술을 적용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위산에 파괴되지 않고 장내까지 살아가는 유산균이 진짜 효과를 발휘한다.

마지막으로, 유산균은 먹는 시기와 형태, 함께 먹는 음식에 따라서도 흡수율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 공복 복용이 효과적인 경우도 있지만, 위산 분비가 많은 사람은 식후 복용이 오히려 낫다. 유산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와 함께 복용하면 유익균의 증식에 더 도움이 된다.

종합적으로 보면, 유산균은 단순한 장 청소 도우미가 아니라 우리 몸의 면역, 신경계, 피부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균이다. 하지만 모든 유산균이 같은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에, 증상에 따라 올바른 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잘 고른 유산균 하나가 약 못지않은 건강 효과를 줄 수 있는 시대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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