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저격수’ 김상욱, 국민의힘 떠나며 던진 한마디…“이재명 만나고 싶다"

2025-05-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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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수구 아닌 참 민주 보수 길 걷겠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당내에서 끊임없이 쓴소리를 내며 지도부와 갈등을 빚어온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탈당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극우 보수와 수구 보수가 아닌 참 민주 보수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기를 간절히 바라 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며 "그러나, 이제 가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힘 탈당으로 무소속 의원이 된다. 그리고 지금은 대선 국면"이라며 "'제가 누구를 어떤 방식으로 지지하며 함께 할 것인가'의 문제를 책임감 있게 고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를 지지하고 믿고 계신 많은 지지자분들의 고마운 마음을 생각하여 더 면밀하고 신중하게 오직 국민께 이익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심도깊은 생각을 더하고 방향이 정해지면 의견을 솔직히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은 축소사회, 기업의 경쟁력 약화, AI(인공지능)와 로보틱스 혁명, 대외환경의 급변, 의료 노동 연금 등 개혁과제, 혁신소멸 등 각종 시급하고 중요한 현안들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현안들을 해결해 내는 능력과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 이준석 후보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며 "오늘은 탈당을 결정했고, 이후 더 많은 고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하여 오직 국민께 도움 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정당 입당 또는 그 밖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려 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한때 더불어민주당 영입설까지 제기된 만큼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다. 개혁신당 합류, 제삼지대 신당 창당 등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에서 ‘한동훈표’ 국민추천제를 통해 울산 남구갑에 공천된 법조인 출신 초선 의원이다.

12·3 비상계엄 계기로 김 의원은 비상계엄 해제 요구결의안 찬성 표결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 1·2차 표결에 모두 참여하는 등 당론과 맞지 않는 행동과 발언 등으로 당 지도부와 동료의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거취를 걸고 이른바 ‘4대 요구’를 했으나 당 지도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 즉시 제명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재발 방지 △경선에 참가하지 않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후 야합 없음 △12·3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한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추가경정예산의 조속한 합의·대책 제시 등에 대한 당 지도부 답변을 요구해 왔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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