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는 줄 알았는데...'비운의 천재' 유진박, 안타까운 근황 전해졌다

2025-05-0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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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박, 친이모 A 씨 56억 원 28어 횡령 혐의로 고발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던 유진박이 자신의 친이모를 재산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어인성)는 지난달 중순 유진박의 친이모 A 씨를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 연합뉴스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 연합뉴스

유진박 측은 A 씨가 유진박 명의로 된 부동산과 예금 등 총 56억 원 상당의 재산을 무단으로 관리하고, 이 중 약 28억 원을 임의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특히 유진박의 예금으로 미국에서 연금보험을 가입하고 수익자로 A 씨 본인과 자녀를 지정하는 등 재산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유진박 측의 입장이다.

1975년생인 유진박은 3세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해 16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명문 줄리아드 음악대학에 조기 입학하며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1997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 '더 브릿지(The Bridge)'는 1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 뒤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유진박은 두 명의 매니저에게 감금, 폭행, 사기 등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2021년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한 그는 "첫 매니저가 공연 수익과 어머니의 땅을 모두 가져갔다. 또 다른 매니저에게도 배신당했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방송에 출연해 매니저 사기 사건을 언급한 유진박 / KBS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에 출연해 매니저 사기 사건을 언급한 유진박 / KBS ‘TV는 사랑을 싣고’

더욱이 유진박은 대학 시절부터 우울증과 조울증 등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2000년대 들어 정신건강이 특히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박의 법률대리인 이병주 변호사는 8일 MBN과 인터뷰에서 "재산이 유진박 씨한테 가는 게 아니고 이모라는 분이 그걸 자기 마음대로 관리하면서 전혀 유진박 씨의 복리와는 상관없이 처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A 씨는 유진박에게 재산 관리 권한을 위임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 씨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검찰이 내렸던 출국금지 조치는 해제된 상태다. 검찰은 A 씨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미국에 거주 중이던 A 씨는 2016년 6월 서울가정법원에 자신과 유진박의 고모 B 씨를 후견인으로 지정해달라는 성년후견개시심판을 청구했다. 성년후견제도는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의 법률행위와 일상생활을 후견인이 돕는 제도로, 후견인의 업무 처리는 법원의 관리·감독을 받게 된다.

서울가정법원은 2017년 6월 후견 개시를 결정했으나, A 씨와 B 씨가 아닌 전문후견인인 한울정신건강복지재단을 후견인으로 선임했다. 그러자 A 씨는 결정 6일 만에 청구를 취하해 후견인 선임이 무산됐다. 이후 유진박이 매니저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A 씨는 다시 후견개시 신청을 했고, 2019년 12월에는 유진박의 신상후견인으로 사망한 어머니의 지인이, 법률대리 후견인으로는 C 복지재단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힘든 상황을 겪은 유진박은 지난해 충북 제천의 한 떡갈비 집에 2년 째 거주 중이라는 근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정신과) 약도 잘 먹고 있어서 많이 안정됐다"며 "도시에 살다가 시골에 오니까 (건강이) 좋아질 수밖에 없더라"고 근황을 전했다. 하지만 약 1년 만에 '비운의 천재' 유진박이 또 한번 금전 관련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근황이 드러나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지난 2024년 떡갈비집에 거주 중인 근황을 공개한 유진박 / 유튜브 '근황올림픽'
지난 2024년 떡갈비집에 거주 중인 근황을 공개한 유진박 / 유튜브 '근황올림픽'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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