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태현 항암 치료 시작, '착한 암'이라 불리는 갑상선암에 대한 오해

2025-05-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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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태현, 갑상선암 투병 선언
갑상선암, '착한 암'이라는 오해

갑상선암 진단을 받은 배우 진태현이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진태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아내와 함께 수술 전 검사. 화이팅"이라는 짧은 문구로 근황을 전했다.

진태현은 아내 박시은과 병원을 방문해 채혈을 하고 손등엔 주사를 꽂고 있었다.

이날 그는 "지난 4월 부부 건강검진을 받다가 갑상선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초기 발견으로 아주 작은 크기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가 되기 전에 꼭 수술을 해야한다"며 "수술 전까지 촬영 스케줄과 해외 일정 등 약속된 일들도 병행하면서 쉴 때 잘 쉬고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잘 이겨낼 테니 너무 걱정마시라"라고 했다.

또한 "저희 부부가 조금 놀랬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잘 흘려보내고 이겨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진태현 인스타그램
진태현 인스타그램

◆'착한 암'이라 불리는 갑상선암, 정말 그렇게 단순할까

갑상선암은 오랫동안 ‘착한 암’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왔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진행 속도도 느리며, 치료 예후가 좋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유두암과 같이 흔한 갑상선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되면 대부분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점들 덕분에 사람들은 갑상선암을 상대적으로 가벼운 질병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갑상선암을 단순히 ‘착한 암’이라고 말하기에는 분명한 한계와 오해가 존재한다.

갑상선암은 실제로 재발 가능성이 있다. 특히 유두암의 경우에도 수술 후 수년이 지나 갑자기 재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림프절이나 폐, 뼈로 전이될 수 있다. 갑상선암 중에서도 미분화암이나 수질암처럼 예후가 나쁜 형태는 예외적으로 빠르게 진행되며,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처럼 모든 갑상선암이 ‘착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진태현 인스타그램 스토리
진태현 인스타그램 스토리

수술 이후의 삶 역시 간단하지 않다. 갑상선암 수술은 대부분 갑상선을 완전히 제거하는 전절제 수술로 이루어진다. 갑상선은 체내 신진대사, 체온 조절, 심장박동 유지 등 기본적인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이를 제거한 이후에는 평생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이 약의 복용량을 잘못 조절하면 피로감, 체중 증가 또는 감소, 우울감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출산이나 폐경 등 호르몬 변화가 많은 시기에는 갑상선 기능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수술 과정에서 성대 근처의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이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발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 일상생활에는 물론이고, 교사, 상담사, 가수처럼 목소리를 직업적으로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다.

이러한 여러 불편과 합병증을 감안할 때, ‘착한 암’이라는 표현은 환자의 고통이나 질병의 무게를 가볍게 보는 인상을 줄 수 있다. 특히 실제로 갑상선암을 앓은 환자들 중 상당수는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적지 않은 부담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 정도면 다행인 거 아니냐”는 주변의 반응이 오히려 정서적 고립감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진태현 인스타그램
진태현 인스타그램

갑상선암은 분명 다른 암들에 비해 생존율이 높고 치료 가능성이 큰 암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가벼운 병으로 여겨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갑상선암도 명백한 암의 하나이며, 정확한 진단, 신중한 치료 선택, 그리고 수술 이후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초음파나 혈액 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갑상선암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좀 더 섬세해져야 한다. 단지 생존율만을 기준으로 병의 성격을 규정하기보다는, 환자가 겪는 일상의 변화, 치료 과정에서의 어려움, 수술 후의 평생 관리 부담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착한 암’이라는 말보다는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이라는 표현이 보다 정확하고, 환자에 대한 존중을 담은 표현일 수 있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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