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에서 봤는데… 감동 서사에 국민훈장까지 받은 부부 (사연)
2025-05-0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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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예복 대여·사진촬영 등 무료 제공
경남 창원에서 58년 간 무료 예식장을 운영한 '신신예식장' 최필순 대표가 국민훈장을 받았다.

창원시는 최 대표가 지난 8일 여성가족부가 개최한 '2025 가정의달 기념식'에서 가족친화적인 사회문화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최 대표는 남편인 고 백낙삼 씨와 1967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3층짜리 건물을 구매해 '신신예식장'을 열었다. 부부는 무려 58년 간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5000쌍의 부부를 성혼시켰다.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과 예복 대여, 결혼 기념 사진 촬영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최 대표는 아들인 백남문 씨와 지금도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무료예식을 진행하는 것이 저에게는 기쁨이자 행복이었는데 이렇게 큰 상까지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무료예식이 필요한 예비부부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같은 부부의 사연은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에 방송되며 큰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유퀴즈' 200회에는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신신예식장 2대 주인이 된 백남문 사장이 출연했다.
백남문 사장은 아버지의 온기가 식지 않은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 사진 촬영은 물론 청소도 마다않고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주례는 집안의 어른을 모시고 사회와 나머지 일은 모드 직접 하고 있다"면서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봐왔기 때문에 저희 집은 다른 예식장과는 다르게 비용을 굉장히 적게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예식장이 많았는데 다른 예식장은 빌딩을 올리고 했는데 우리 집은 50년, 40년이 지나도 똑같다”라고 덧붙였다.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살아생전 고 백낙삼 선생님께서 베풀어주신 마음 평생 잊지 않겠다", "존경스럽다", "이런 게스트 많이 초대했으면 좋겠다", "아드님도 대단하시다", "오가는 길에 봤던 곳이다", "복 많이 받으셨으면 좋겠다", "덕분에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고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남 창원시 '신신예식장'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