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김문수 “강제 단일화 중단해야…한덕수가 이재명 이겨봤나”
2025-05-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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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강제 단일화 응할 수 없다...제가 승리할 것”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오늘(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가 자신을 배제하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영입하려는 불법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김 후보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당 지도부는 현재까지도 저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를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불법 부당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라며 강력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특히 김 후보는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자신을 배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그동안 저와 함께 경선에 참여한 많은 후보들은 무슨 존재인가"라고 반문하며 당내 경선 과정을 무시하는 행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당일 저녁에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가 5월 7일까지 단일화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선 단일화 후 선대위, 이런 말씀을 하신 데 상당히 놀랐다"며 "연휴 중 저를 뽑고 연휴 끝나자마자 (7일 12시까지) 단일화하라는 말씀을 책임있는 당직자가 할 수 있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또한 김 후보는 "당이 검증되지 않은 후보와 단일화로 대선 후보를 만들려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단일화 방안은 응할 수 없다"고 단호히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나서서 승리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의 단일화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특히 자신의 경쟁력을 강조하며 "지금 당 지도부가 하고 있는 강제 단일화는 실은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고 무소속 후보를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로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불과하다. 그래서 응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본인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저 김문수를 믿어달라. 저 김문수가 나서서 이기겠다"고 호소했다.
더 나아가 김 후보는 "제가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후 곧바로 선거 준비에 나서서 당력을 모았다면 오늘날의 지지율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덕수와 이재명 후보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저 김문수는 이재명과의 여론조사에서 여러 차례 승리한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한덕수 후보가 이재명을 이겨본 적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쟁력 조사에서 저와 한덕수 후보는 거의 차이 나지 않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하며 자신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권 위원장은 "내용이 대단히 실망스럽다"며 "우리 의원들께서 기대하신 내용과는 완전히 동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김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지도자라면 그리고 더 큰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이라면 자기 자신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김 후보에게 대승적 결단을 간접적으로 요구했다.
이날 모두발언을 마친 김 후보는 추가 토론 없이 의총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 전략을 둘러싼 갈등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당 지도부와 공식 선출된 대선 후보 간의 이러한 충돌이 다가오는 대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