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에도 기부금 몰렸다”…고향사랑기부금, 민간플랫폼 통한 모금 성과 눈길

2025-05-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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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모금액 183억 중 26%가 재난지역…청년층 참여 확대는 과제
박정현 의원 “청년층 겨냥한 플랫폼 전략 마련 시급”

고향사랑기부금, 민간플랫폼 통한 모금 성과 눈길-박정현 의원     / 의원실
고향사랑기부금, 민간플랫폼 통한 모금 성과 눈길-박정현 의원 / 의원실

[대전=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올해 1분기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액이 전국적으로 183억 원에 달한 가운데, 민간플랫폼을 통한 기부금이 10억 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기부금이 집중되며, 긴급 재난 상황에서의 기부 시스템의 유효성이 재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국회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제출받은 고향사랑기부금 실적 자료에 따르면, 1분기 기부자 수는 총 14만8,30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 이상 40대 미만 기부자가 4만7,57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이상 50대 미만(4만526명), 50대 이상~60대 미만(3만4,155명) 순이었다.

반면 20대 미만은 272명에 그쳐 극히 저조했다. 이번 분기에서 주목할 만한 지역은 초대형 산불이 발생한 경남과 경북, 울산 등 영남권 8개 지자체다. 이들 특별재난지역은 1분기 동안 48억 원을 모금해 전체 기부금의 약 26%를 차지했다. 특히 경북 영덕과 의성은 민간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각각 5억5천만 원과 2억 원을 모금, 전국 1위와 2위에 올랐다. 이들 지역의 전체 모금액 대비 민간플랫폼 활용 비중은 각각 약 34%와 17%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재난 상황에서 민간플랫폼이 기부금 조달에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민간 채널을 통한 빠르고 직접적인 기부가 가능해, 행정절차와 무관하게 신속한 재정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박정현 의원은 “산불과 같은 긴급 재난 상황에서 민간플랫폼을 활용한 지자체의 기부금 모금 성과가 우수했다”며 “하지만 20~30대 청년층 참여는 여전히 저조해, 익숙한 디지털 매체를 활용한 새로운 기부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부문화 정착과 제도 활성화를 위해 세대별 맞춤 전략과 민간협력 확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고향사랑기부제가 재난 대응과 지역 균형 발전의 재정적 기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한편, 청년층의 낮은 참여율이라는 과제를 함께 드러냈다. 향후 플랫폼 다변화와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기부 활성화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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