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취소하고 한덕수로 재선출 착수
2025-05-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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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교체

국민의힘이 10일 새벽 사상 초유의 대선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했다. 김문수 당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자 당 지도부가 사실상 강제 후보 교체에 나섰다.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새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 재선출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신 수석대변인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서 선거관리위원회에 상당한 사유 발생 및 새로운 후보 관련 심의 작성 요구 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에서 김 후보 취소가 의결되고 새로운 후보 선출 절차를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의 '대통령 선출 절차 심의 요구 안건' 의결,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김문수 후보 선출 취소' 안건 의결, 한 후보 입당과 후보 등록에 대한 비대위 의결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어 이날 중 전당원 대상 투표를 거쳐 11일 전국위원회에서 최종 후보를 지명한다.
신 수석대변인은 "밤사이에 김 후보의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새 후보자가 등록하는 절차까지 다 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입당 원서를 제출하면 비대위 의결이 필요하고, 그다음에 새로운 대통령 후보 선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한 후보 입당 절차에 대해 "입당은 서류 한 장이면 된다"고 했다.
그는 "당헌·당규상 전 당원 투표도 해야 한다. 전국위 의결도 해야 한다"며 "그 절차에서 한 후보가 부결될 수 있다"고 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연히 한 후보를 새로운 후보로 등록하는 데 대한 찬반을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라면서 질문 문항에 대해선 "'한 후보를 우리 당 후보로 동의하십니까' 이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후보 측은 당의 재선출 절차와 상관 없이 이날 오전 후보 등록 절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가 당의 공식 후보"라며 "강제 후보 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신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절차를 김 후보 측에 전달했는지 묻자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후보 재선출 절차에 돌입한 만큼 후보 등록에 필요한 당 대표 직인과 기탁금 통장을 김 후보에게 제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김 후보 자격을 취소하고 한 후보를 새로운 대선 후보로 선출하기 위한 일련의 절차를 밤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